멜랑꼴리한 이야기 2013. 8.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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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442 by white@black 저작자 표시


빌딩 위인지 버스 옆면인지 모르겠지만 김수현 그가 보였다. 그런데 그 광고의 모습은 김수현 스럽지 않고 웬지 얼빵한 모습의 사진이었다. (필자의 착오가 있었다. 필자가 재미있게 보았던 선덕여왕의 김추춘역을 맡은 사람이 김수현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수현 스럽지 않다는 표현은 유승호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의미가 된다. 요즘들어 사람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병이 걸린 느낌이.. )
"저사람이 김수현 맞나요?"
"네 맞아요.. "
"그런데 왜 저렇게 얼빵해 보이죠.. ㅎ  혹시 은밀하게 위대하게 보셨나요?"
"못 봤어요.. 혹시 보셨나요?"
"네 보다가 너무 유치해서 만화 같다고나 할까.. 보다 말았어요.. "
"관상이라는 영화가 재미 있다는데요.. 그걸 보세요.. 백윤식도 나오고 재미있을거 같아요.."

"그영화 포스터 보니까 봉준호 영화 설국에서도 나오는 단골배우도 나오던데요.."
"송강호가 나온다고요? "
"네.. 제가 광고 보니까 송강호 얼굴 있던데요.. "
"그래요? 전 못본거 같은데요.. 김혜수 이정재가 나오는거 같던데요.. "
"그 영화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감독마다 색갈이 있던데요.. 제가 보니까 김기덕 감독은 대체로 한사람이 어떻게 이 사회와 가정으로 부터 어떻게 길러졌고 그 과정으로 인해서 사람이 변하고 나중에는 그 일로 복수가 벌어지고 뭐 그런 복수의 정당성 혹은 사회적 모순 그런 것을 다루는 것 같습니다. 그에 반해서 홍상수 감독 영화를 최근에 몇편 보았는데 주로 신변 잡다한 이야기에 여자 따먹는 이야기던데요.. "

"맞아요.. 저두 몇편 보았는데 그런 영화들이더라구요.. 그런데 어떻게 유명한 감독이라고 하는지 궁금해요.. "
"제가 최근에 고현정 영화가 궁금해서 찾아서 봤는데요.. 북촌방향? 이라는 영화는 목빠지게 고현정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마지막에 영화팬으로 잠깐 감독하고 사진찍는 장면이 나오데요... 어이없게도.. "
"고현정 좋아하시나봐요?"
"예쁘지 않나요? 남자라면 아마 누구라도 관심이 있을걸요?"
"고현정이 이혼하고 조인성하고 사귀었다고 하던데요.. "
"그래요? 전 몰랐어요.. 하지만 뭐 고현정이 꼭 이뻐서라기 보다는 뭐랄까.. 고현정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내 살이 그녀의 피부와 닿아 있는 느낌이랄까.. 뭐 그런 느낌을 받는데요.. 이뻐서 그러는게 아니라 섹스어필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런데 그 영화 제목이 생각이 안나네요.. 긴 제목의 설명조였는데..(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 영화를 보셨는지 혹시 모르겠는데요.. 지금도 궁금해요 도데체 그들의 관계가 이상하거든요.. 김태우가 선배랑 만나보니 선배와 살고 있는 여자가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고현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그집에서 밥을 먹고 헤어졌는데 쪽지가 고현정으로부터 와서 내가 느낀, 느낌이 맞다면 모처로 와서 우리 이런 감정을 확인해보자? 뭐 그런 문자를 받고 도착하여.. 깊은 관계에 빠지고.. 김태우는 내생에 찾던 진짜 짝을 찾았다며 우리 절대 헤어지지 말자고 했는데요.. "

"사실 그렇잖아요.. 아무리 성공을 한다고 해도 인생의 반쪽을 찾지 못한다면, 진정 사랑하는 반쪽을 찾지 못한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말하기가 어렵겠죠.. 김태우의 이런 반응에 대해서 고현정은 이것은 그져 원나잇일 뿐이라고 말하는데요 그런 장면을 하정우를 비롯해서 하정우가 데려온 두 남자, 합쳐서 세 남자가 김태우를 결박하고 고현정 남편에게 전화를 합니다. 선생님 억울합니다. 이자를 어떻게 할까요.. 이 대목에서 그가 왜 억울한지가 궁금하다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나머지 두 남자도 김태우와 고현정의 관계에 분노하는데 반해서 그들은 고현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잘못을 추궁하지 않았고 고현정 남편도 초연한 반응을 보이는데.. 아마도 제가 보기에는 그녀의 남편은 성불구자로 보였고.. 그렇다면 고현정은 이 영화에서 세 남자 아니 네 남자를 거느리고 살고 있었다고 봐야 하는지요.. 그게 궁금하다는 것이죠.. "

"맞아요.. 고현정은 실제로도 그런 느낌이 드는 배우예요.. "
"그런가요? 제가 전에 선덕여왕 찍을 당시에 방송국 카메라를 촬영장에 들이대서 촬영장 느낌을 보여준 것을 본적이 있는데요.. 고현정은 남자들에게 쌓여 있던데요.. 먹을 것도 남자들이 챙겨주고 누군가는 부채질도 해주고.. 그녀의 입에서는 <미친거 아냐?> 를 연발하면서.. "
"남자들은 고현정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나봐요? 하긴 제가 봐도 지금 고현정 같은 배우가 없는거 같아요.. 요즘 배우들은 그져 이쁘기만 하고 그런 느낌이 안드는... 나와 무관한 그런 여배우 밖에 없는거 같아요.. 그러니까 옛날 배우가 더 이쁜 배우가 많았던거 같아요.."

"여자들도 그런 느낌을 받나봐요.. 저는 남자로써 아마도 신성우 같은 배우가 섹스어필한 배우라고 생각하는데요.. "
"그래요? 하지만 저는 여자로써 그분은 너무 남성 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스타일이랄까... 버거운(?)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야기를 더 했으면 좋았을 텐데.. 서로 아쉬운 이별을 해야 했다. 
(필자의 트위터를 보면 영화감독 지망생이라고 나온다. 그러니 뒷담화를 이해 부탁드리며.. )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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