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한 이야기 2010. 10. 29. 03:29

(입력일 2009년 10월 17일)



산악자전거를 강에서 탄다.

강에서 타는 이유는 강이 평탄하고 집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은 산에서 타려면 레슨을 받아야 한다.

우리동네 산악 자전거 수리점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한시간에 얼마씩 받고 레슨을 해주신다고 한다.

레슨을 받아도 고민이다.

전에 만났던 어떤 부인의 말을 들어보니 남편이 산악 자전거 비싼놈을 사다가 타러 다닌다고 뻔질라게 자전거 타러 나가더니 언제부턴가 나가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유를 알아보니 산에서 한번 굴렀다고 한다.

나같은 50을 바라보는 사람은 일단 몸을 사려야 한다.

젊은 놈들처럼 패기로 달려들 군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뭔가 부러지고 인대 나간다면 잘 낫지도 않기 때문이다.

결국 강에서 타는게 속편한 운동이다. 산을 못타면 산악자전거를 비싸게 주고 탈이유가 없겠지만..

사서 갖고 있는데 어쩌란 말인가..

나의 스타일은 무엇이든 얽매이는게 싫다.

직업이 얽매이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이라서 그런가..

누구의 잔소리 듣는 것도 싫다.

그러다보니 자전거도 혼자 탄다.

어디 모여서 만나고 기다리고 이런 것이 귀찬고..

내몸이 안따라 줘서 못타는 날도 있고 버티다가 늦게 타러 나가는 날도 있다.

하지만 나도 여럿이 지나가는 자전거 클럽에 속해보려는 호기심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지나가는 무리에 합류하여 회장이라는 여자와 좀 이야기를 나누고 언제 모이고 회비는 어떻고 그런것을 물어 보았다.

그리고 살펴보니 이 클럽은 남자는 두사람이고 죄다 아줌마 들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한 남자는 나와 나이가 비슷해서 같이 가면서 여러 이야기를 해보니 그 사람도 들어온지가 얼마 되지 않았고 클럽에 대해서 잘 모르는거 같았다.

또 다른 사람은 나이가 좀 들어 보였다. 50 후반으로 보여지는 이 사람은 덩치가 좀 있고 키도 좀 커보였는데 그런데 내가 다가가 인사를 드렸는데 인사를 받지를 않았다.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아까 나랑 나이가 비슷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저사람 원래 저런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자들 자전거 졸졸 따라 다니며 온갖 시다바리 노릇은 도맡아 하는 것 같았다.

그날도 어떤 여자 자전거가 좀 이상했는지 그 자전거만 따라 다니며 자전거를 만저 준다.

난 기분이 불쾌했다. 여기가 동물의 왕국도 아닌데 마치 그 늙은 사자가 암컷 사자를 다 거느리느라 젊은 사자를 경계하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한시간 정도 같이 타다가 무리에서 슬쩍 빠져나와 버렸다.

지금도 가끔 그 무리를 만나는 경우가 있지만 여전히 남자는 그 사람 뿐인거 같다.

 

어제는 또 서울을 다녀왔다.

서울 간김에 yf 시운전을 할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사장님 lpg는 없고 자가용이 있는데 내 몸이 아파서 오늘 일찍 들어가야되~~ 호호홍"

집으로 돌아가려다가 자전거 손잡이를 유심히 보니 손잡이가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이 녹아서 시커먼 껌같은 것이 묻어나고 있었다.

예전에 한번 바꾸려고 물어보니 걍 그립감이 더 좋으니 교환하지 말란다.

하지만 지금은 그 정도가 아니었다.

검은 타르처럼 녹아 내리고 있었다.

결국 손잡이를 바꿨다 손잡이라고 우습게 보면 큰코 다친다.

손잡이가 8만원씩 하는 것이 즐비했다.

난 그중에 좀 저렴한 것으로 바꿨는데..

그립감이 좋고 또 손잡이가 기존 것은 동그랬지만 이것은 나비넥타이 형태로 넙적해서 위에서 눌르고 다녀도 손바닦이 아프지 않았다.

별것 아닌거 같지만 중요한 부분인거 같았다.

자전거가 아무리 비싼것이라도 결국 손바닦과 발바닦 그리고 안장으로 자전거의 모든 느낌을 받는 것이다.

새 손잡이의 그립감으로 자전거도 새로산 느낌이 든다.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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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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