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4. 10. 19. 08:06





                       (사진출처 택시불만제로카페 : 요금인상 전의 2400원)


모 구민회관 앞에서 네 여자가 탑승했다. 그녀들은 추워서 죽을 뻔 했다며 투덜댄다. 그리곤 아침에 익숙한 풍경을 그녀들도 연출하고 있었다. 

"야 야 여기서 거기 가봐야 8천원 안넘어 갈거야 2천원씩 내놔봐"

아침에 중학생들이 돈 600원씩 걷어서 2400원 내던 풍경을 그녀들도 재연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한 여인은 인근 전철역에 내려달라 하여 내려드리고 세 여인이 남았다. 앞에 여인은 탈 때부터 필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하트 뿅뿅을 날려 왔었다. 그런데 이 여인이 필자에게 시비를 걸어온다.


"아저씨 택시 기본요금이 3천원 맞아요?"

"지금 120번에 걸어서 물어보세요.. 그리고 제가 영수증 드릴테니까 거기에 제 전화번호랑 차번호랑 다 나와요 그러니까 120번에 전화해서 기본요금 3천원 아니면 저 신고하세요 거기 제 전화번호가 있거든요?ㅋ"

"아니요 아저씨 요즘 택시를 안타서 택시요금이 얼만지 잘 몰라서요.."


그리고 조금 있다가 이 여인은 필자의 기어 체인지 레바를 잡은 손을 만졌다. 그리고 필자는 그녀의 차가운 손의 느낌을 느겼다. 그러면서 이 여인은 파안대소 하면서 그녀들에게 고백을 한다.

"내가 있지 지금 가방 만지려다가 아저씨 손을 잡았어 호호호호호"

"야 너 아저씨 맘에 드냐? 너 아저씨 한테 오늘 줘버려~~ 호호호호호"


뭘 줘버리지는 몰라도 필자는 주는 건 다 받는다. 돈도 주는 것 다 받고 명함도 다 받는다. 썬 바이저에 꽂아 두었던 명함들 대략 20장을 꺼내서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이게 여자들이 저한테 주고간 명함들이예요.. 손님은 보험하시죠?"

"아니 왜 여자들이 아저씨 한테 그런걸 주죠?"

"글쎄요 저도 모르죠.. 내리면서 주데요? 여기 빨간 명함은 외국 여자가 준 거예요.. 그리고 보험 하는 여자들도 명함을 주고 내리는데 꼭 명함을 저 한테 주고 내려야 하는 건 아니예요 ㅋ"

"호호호호호호호"


"이 가방은 명품 가방인가요?"(그녀의 손가락을 툭 치며 밀어내며 상표를 보았다.그러자 뒤에서 이런 말이 들려온다.)

"둘이 손 잡고 난리도 아니네 잘해봐라..ㅎㅎ"

"명품 맞아요..."





김씨 표류기를 보았다. 필자는 왜 그렇게 눈물이 났을까.. 


"Why?"


"Who are you?"


봄 가을로 1년에 두번 그날이 온다. 필자가 혹시 정재영처럼 이 블로그에서 옥수수로 짜장면을 만들어 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눈물이 난다. 흑흑흑....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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