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한 이야기 2012. 1. 23. 07:35

                 <<사진출처 : 세계일보 >>

대낮에 황후라는곳에서 콜호출이 왔다. 필자가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그렇게 룸싸롱들이 많은 곳이라서 황후라는 곳은 룸싸롱이 아닐까 살짝 걱정이되기도 했다. 왜냐하면 택시를 처음 시작했을 때 신천역 먹자골목에서 새벽에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웨이터가 나와서 손님이 나오실 것이니 대기하라는 소리에 그때는 초짜라서 그냥 마냥 즐겁게 손님을 대기하고 있다보니 술이 떡이된 인간이 웨이터와 함께 나타나 택시문을 열고 비쩍거리며 거의 난동을 부리면서 탑승을 하여 목적지까지 가면서 고생고생 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콜을 받을 때에도 택시기사는 걱정스럽고 두렵기도 한 일이다. 그런데 호출한 곳으로 가던중 콜을 요청한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어디세요?"
"다 왔습니다. 신호만 받으면 되는데요.. 지금 나오시면 됩니다."
다행히 여자였다. 목소리도 상냥해보였다. 한편으로는 다행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혹시 룸에서 일하는 여성이 아닐까 라고 살짝 걱정스럽기도 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세사람의 젊은 남녀가 대기하고 있었다.

"저는 황후라고 해서 룸싸롱에서 손님이 나오시는줄 알고 사실 걱정을 좀 했습니다. 룸싸롱에서 혹시 술에 취한분이 나오실까봐요... 그런데 그곳은 무슨 결혼예복 만드는 곳인가보죠?"
"네.. 그런걱정을 하실수도 있겠네요..."
손님은 여성두분과 남성 한분이었는데 필자 뒤에 앉아있는 여성이 주로 대화를 주도해나갔고 앞에 앉은 남성은 귀공자 혹은 범생이 스타일에 다소 어려보이고 유약해보이는 남자였다.

그런데 아무리봐도 필자 뒤에 앉은 여성은 앞에 앉은 남성보다 나이가 더 들어보였고 대화도 그 여성분은 반말로 했다가 존대말로 했다가 누나가 동생을 다루듯이 마치 "눈깔어!" 이런 분위기였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손님 그런데 뒤에계신 손님은 아무리봐도 누나 포스가 나는데요?"
"네 맞아요 ^^ "
"몇살이나 차이가 나시는데요?"
"네살이요...^^"
"그럼 집에서 혹시 반대하시지 않으셨나요?"
"오히려 저희집에서 반대를 했죠... 시댁에서는 반대하지 않았어요 시댁도 시어머님이 시아버지보다 두살이 위시기 때문이라서 오히려 시어머님이 저를 바라보는 눈치가 어린신랑 데리고 어떻게 살려구 그러니 라는 눈치였는데요..."
"그런데 혹시 그거 아시나요? 여자가 먼저 늙는다는거요.. 남자는 나중에 보면 총각 같은 사람도 참 많죠.. (필자를 포함해서) 그렇게 되면 젊은 아가씨들이 총각인줄 알고 뎀비는 경우 감당하실수 있으시겠어요?"
"그건 뭐 어쩔수가 없죠 지금도 그런여자들이 많기 때문에 꼭 늙어서의 문제는 아닐것 같구요.. 그럼 너 죽는다!!"(남편을 위협하는 말)
"제가 보기에는 앞에 분이 귀공자 스타일이라서 여자들이 좋아하겠는데요? 긴장하셔야 될 것 같아요... 그러나 뭐 젊은 여자가 데쉬만 하지 않는다면 가정의 평화는 지켜지겠죠... 하지만 남자분이 나중에 머리를 쥐어 뜯을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살다보면 이런일이 있을 수가 있거든요 내가 왜 이렇게 일찍 결혼해서 이 여자를 노쳐야하나? 라든지 이 여자는 왜 이제야 나타나서 나를 헷갈리게 만드는가? 이런 일이요... ㅎㅎ"

결혼해서 잘 살으라고 덕담을 해주긴했는데 이제껏 나눈 대화가 연상 연하 커플의 어려움에 대해서였기 때문에 찜찜하기도 했다. 아무튼 연상녀라도 능력만 있으면 요즘 남자들 전혀 문제될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어떻게 잘들 사시는거에요?
Posted by D00k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