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3. 12. 21. 06:55



Nintendo wii! My mother-in-law Thelma wii bowling a 155!!!
Nintendo wii! My mother-in-law Thelma wii bowling a 155!!! by Earl - What I Saw 2.0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두 아이와 엄마를 모시고 달리고 있었다. 그들은 뭔가 음식물을 먹고 있는 것 같아서 신경이 쓰였다. 돌아보니 팝콘을 꺼내서 먹고 있었다.
"손님 음식물을 드시는 것은 좋지만 흘리시면 다음 사람이 뭐라고 욕하니까요 떨어뜨리지 않도록 부탁 드리겠습니다. "
"네.."
 
그들의 대화는 아이의 장난인지 억지인지 몰라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엄마 나 저기 땡땡 중학교 갈 꺼야.."
"뭐? 거기는 니가 가고자 한다고 가지는 게 아니야 넌 교육부가 정해주는 곳의 학교를 가야 해!"
"엄마 그래도 난 저기 땡땡 학교 갈래.."
"그 학교 갈려면 지금 저기 아파트로 이사해야 돼!"
"이사하자..."
"아니야! 엄마는 여기 아파트가 좋아 우리 아파트가 교통도 좋고 살기에는 최고야..."
"그럼 주소만 옮기면 되잖아.."
"주소를 어디로 옮기니?.."
"엄마 빨리 주소 옮겨줘!! 응? 엄마~~ 엄마~~~ 엄마~~~"

필자가 끼어들었다.
"야! 주소를 옮기면 그게 뭔줄 알아? 그건 말이야 위장 전입이야.."
"들었지? 그리고 지금 주소 옮겨도 늦었을 껄?"
"아니래 주소 지금 옮기면 되고 난 친구랑 저기 중학교 갈 꺼야..."
"아들만 둘하고 살면 전쟁이시겠어요? 저희 집에서는 요 집사람이 아들한테 말할 때 애칭으로 썅노무세끼라고 하더라구요 이젠 25살이나 먹어서 엄마를 우습게 알죠 어릴 때부터 그래 왔으니 욕같이 들리지도 않구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놈이 아빠한테는 인사를 챙기면서도 지 엄마 한테는 인사도 안 해요..."

"저희집도 아들놈한테 욕하고 그래요.. 그러지 않으려고 하는데요 말 안들을 때는 그렇게 욕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그런 욕을 하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모양이에요 학교에 가서 애들하고 싸우고 그런데요.."
"그걸 어떻게 아세요..?"
"애들이랑 저희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거든요.."
"이렇게 아들만 둘이면 엄마가 외롭겠어요? 그래도 아들이 둘 이면 하나가 딸처럼 행동하는 놈이 있을껄요?"

"딸처럼 요? 그건 그 아이의 아내에게는 치명적인 거예요..."
"네?"
"저희 남편이 그런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어머니한테는 남편이 애인이자 남편이자 은행ATM이자 후견인이지요.. 그래서 저는 짜증 나고 힘들어요..."
"어쩐지 그래서 그랬나요? 손님의 표정이 처음부터 편해 보이지 않으셨어요.. 그래도 그냥 어머니이시니까 그냥 냅둬 버리지요..뭘.. 그래봐야 얼마나 사시겠어요.. 앞으로.."
"처음에는 저도 그랬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어머니가 늘 서 있고 둘이 같이 서 있는 꼴을 못 보시고 그러시더라구요..."
"힘드셨겠습니다. 그럼 그냥 안보시면 되잖아요.. 남편만 어머니한테 다녀오고 그럼 안되나요?"
"그게 안 되요 남편은 어릴 때부터 홀로 되신 엄마와 살다 보니 엄마한테서 너 엄마 배신하면 안돼! 라고 세뇌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늘 일주일에 한번 씩은 어머니를 만나러 가야 돼요 그리고 저까지 꼭 같이 가야 해요.. 안 그러면 어머니가 화내시고 뭔지 모르게 삐져서 힘들게 하시고 그래요.."

"그러시군요.. 힘드시겠어요.. 그럼.. 음.... 일주일은 말고, 한 달에 한번으로 부인이 가시는 날을 줄이면 안될까요..."
"남편이 힘들어 하니까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남편은 어머니 집에서 멀리 이사도 못 가요 가까운 곳에 살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시아주버니도 그런 태도를 보였었는데 너무 어머니가 들볶고 아내와 시어머니 사이에서 눈치를 보다가 지금은 아예 떨어져 나갔어요.."
"떨어져 나가다니 요 어디 멀리 이사라도 갔다는 말씀인가요? 그게 아니라 지금도 같이 살기는 하지만 엄마를 멀리 한다는 것이죠.. "
"그런데 그게 그렇게 세뇌 시킨다고 엄마에게 집착하게 될까요? 저는 어려서 엄마를 잃어서 늘 엄마를 갈망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이런 식이면 깨는데요? 얼마나 힘들겠어요.. 저는 아버지가 어릴 때 넌 월급 타면 월급 봉투를 나한테 먼저 갖고 와야 돼! 라고 가르치셨지만 말로는 그런다고 했지만 실제는 그때 가봐야 알지요 라고 속으로 말했거든요 그런 건 강요에 의해서 되지 않는 것 일 텐 데요.. 그리고 이름에 효짜 들어간 아이들 보면 그 부모가 참 속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효를 받고 싶어서 그럴까.. 라는"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 남편은 세뇌가 확실히 되어서 엄마가 아니면 큰일 나는 줄 알아요.. "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목적지에 거의 도착을 했다. 도착할 즈음에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모 작가의 오로라 공주(?) 그거서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는 데 이렇게 고통 받는 며느리가 있다면 픽션인 드라마에서 대리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아니 어쩌면 논픽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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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3. 12. 15. 07:21


         (매우 추운날 오전, 화단 앞에 검은 한 줄이 보이시는지 모르겠지만 비둘기들이 모이를 먹고 있다.)

역삼역에서 차 병원 방향으로 진행하다보면 차 병원 사거리 우측에 도로 쪽으로 한 차선을 잡아먹고 공사를 하고 있다. 아마도 지하철 출구 공사를 하는 모양이다. 두 분의 여성과 그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길이 막힌다며 푸념하는 승객을 달래려 우측에 공사하는 것에 대해서 지하철 출구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저건 지하철 출구 공사하는 거 아닐까요? 지하철 출구가 이쪽에 생기면 좋은 거니까 이 동네 분들은 이해하고 다니셔야 하는 거 아닐까요?"
"저희요? 저희는 상관이 없어요.."
"그래도 건물주들은 지하철 출구가 어디로 가느냐가 집값 오르는데 도움이 되니까 중요하겠죠.. 그리고 세입자들도 지하철이 옆에 생기면 좋은 거 아닌가요?"
"아저씨! 아저씨가 몰라서 그러시는데요 여기 요즘 아가씨들도 다 빠져나갔어요.. 빈집이 널렸어요.. 요즘 아가씨들은 잠실 삼전동 쪽으로 떠났어요.. 집세가 너무 비싸거든요..."
"그래요? 그럼 잘되었네요.. 잠실로 갔으면 그녀들이 택시 타고 오지 않겠어요? 우리한테는 좋은 소식인데요?"
"아저씨! 여기 아가씨들이 누가 택시 타요? 콜 뛰기 타고 다니지요..."
"아니.. 콜 뛰기들 다 잡혀 들어갔다고 하던데요.. 아직도 영업하는 자들이 있나봐요? 다들 잡아 넣어야 할 텐데..."


요즘 아침에 너무 춥고 대낮에도 너무 춥다. 13일의 금요일 아침 웬일인지 평일과 다르게 빈 택시가 한 대도 안보이고 길거리에는 추워서 벌벌 떨고 있는 승객들만 보인다. 이럴 땐 머리가 좋아야 한다. 택시를 타는 것도 요령이 있어야 하는데 택시 기사인 필자가 보기에는 택시 승객이 내릴만한 곳에서 대기해야 택시를 탈 수가 있다. 이런 날의 영업은 내리고 타고 내리고 타고 이런 식으로 승객이 내리는 자리에 기다리던 인간이 축복 받은 인간이 되는 것이다.

대치역 사거리에 승객이 하차하고 우회전을 하니 두 여인이 탑승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희들 지금 30분 동안 택시 기다렸는데 택시들이 안와요 오다가 돌려가는 택시도 있었어요.. 정말 추워서 죽을 뻔 했어요.."
"그래요? 그럼 죽을 뻔 하셨다니 제가 생명의 은인이죠? 그러니까 생명의 은인이 어떻게 생겼나 저를 잘 보세요..(룸 밀러에 얼굴을 들이대며 얼굴을 보여준다. 살짝 고개를 돌려서..) 제가 고맙죠..? 고맙지 않나요?"
"고맙죠.. 생명의 은인이신데요.. 영광이죠.. ㅋ"
"그런데 택시가 왜 오라는데 돌려서 갔죠?"
"그건 뭐 눈에는 뭐만 보여서 그렇죠.. 경기 여고 쪽에서 오던 택시가 건너편에 손님이 있는 것을 본 모양이죠.. 그러니까 손님 내리고 유턴해서 그 손님 태운 거죠.. 그들끼리 눈이 맞은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요즘같이 추운 날에는 생명의 은인 택시도 있고 천하의 웬수 택시도 있는 모양인데....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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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3. 12. 9. 13:10


 

개가 반려동물이 되어서 외로운 도시민들의 좋은 친구가 된지가 오래다 필자의 집에도 개가 한 마리 있는데 이 녀석이 제법 밥 값을 하는 편이다. 모르는 사람이 오면 짖어 대고 문 앞에 누군가 왔다 갔다 하면 짖어 댄다. 그런데 이녀석, 요즘 나이가 들면서 눈이 조금씩 뿌옇게 변하고 있다. 일전에 유기견을 몇백마리를 키운다는 아리따운 여성을 태웠었다. 그분의 말로는 개들이 늙으면 눈이 그렇게 된다고 했다. 이분은 외딴 곳에서 개를 키우며 사시는데 자신이 내리고 어머니가 나와서 택시를 타실 것이라며 필자에게 기다리라고 했다.

그런데 얼마를 기다리자 아리따운 또 다른 여성이 나왔다. 앞 전에 내린 분이 엄마라고 했기 때문에 할머니가 나오실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런데 사실 필자는 살짝 놀랐었다. 왜냐하면 엄마가 너무 미인이셨고 젊었는데 밤 시간이었고 그곳이 으슥하고 어두운 곳에서 미인이 나오니까 이곳이 마치 월하의 공동묘지가 아닌가 싶은 무서움(?) 내지는 공포 스러움이었다. 그러나 손님을 일단 미인이시라고 칭찬을 했다. 그랬더니 이분은 필자의 택시를 전에도 탔었다며 아는 척을 하신다. 

필자는 처음 보는 분인데도 이분은 필자를 알고 있는 것처럼 말씀을 하셨다. 뭔가 잘못 알고 계신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분은 앞 전에도 택시를 타고 이곳에 들어갈 때 필자의 택시를 타셨었다고 했으나 필자는 그런 기억이 없다. 하여간 이분 지방에 사시는데 딸을 보시려고 상경을 하셨는데 필자의 스타일이 멋지다고 칭찬을 하시면서 당신의 딸이 조만간 인기 연예인과 결혼을 할 것이라고 살짝 귀 뜸을 해주셨는데 아직 까지 소식이 없다. 

그건 그렇고 개를 동반해서 택시에 타실 때에는 최소한 개를 가방에 넣어서 타셨으면 하는 생각이다. 견 종에 따라서는 털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도 있다. 일전에 닥스훈트를 태웠는데 검정색 털이 바닥에 수북하게 떨어졌다. 그리고 어떤 녀석은 택시 바닥에 대변을 싼 녀석도 있다. 그러니 만큼 기사가 걱정하지 않도록 가방에 넣어서 택시에 탑승하시고 그게 안된다면 개를 꼭 안아서 돌아다니지 않게 해주시길 바라면서...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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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3. 12. 1. 22:45

Shaman at Lotte World Folk Museum
Shaman at Lotte World Folk Museum by InSapphoWeTrust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필자는 미신은 믿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말은 믿는다. 택시 손님 중에서 필자의 관상이나 생년월일을 보고 앞으로 남은 삶은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는 말은 굳게 믿고 살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점쟁이의 악담을 잘도 믿는 것 같다. 일전에 만났던 분은 12년 연하의 여인인데 용띠가 삼재가 들었었기에 자신은 돈도 엄청 까먹고 안 좋은 일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돈을 그 점쟁이 x이 다 가져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 점쟁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는 듯 했다.

그 여인은 필자가 같은 용띠인데 아무 일이 없이 삼재를 넘겼다는 소리에 어떻게 그게 가능했는지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일요일 아침 허겁지겁 경기도를 가자는 여인이 있었다. 시계 외 할증이 부활 되어 감사하게도 할증을 눌러보는 영광을 누리고 있는게 요즘이다. 필자처럼 주간에만 일하는 사람들은 할증 버튼을 눌러볼 일이 없었던게 사실이다. 하여간 급하다는 말에 일요일 아침에 무슨 어디 산속으로 출근을 하시는 것도 아니고 경기도를 그리도 급히 가시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녀의 대답은 굿을 하려고 허겁지겁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손님 그걸 왜 하세요?"
"여기 저기 물어봤는데 이번 굿을 안 하면 남편이 죽는다고 해서요.."
"그래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점쟁이 말을 믿기 시작하면 그들이 결과적으로 우리를 핸들링 하게 되거든요? 어쨋거나 기분 나쁜 소리를 들으면 점쟁이의 말을 따르게 되고 오늘처럼 이렇게 굿도 하게 되고요... 그런데 남편을 무지 사랑하시나 봐요?"
"그렇죠..? "
"그런데 굿을 꼭 하실 만한 이유가 있나요? 저 같으면 그냥 무시 할 텐데요.."
"남편이 골프치러 가는데요 아이를 맞길 곳이 없어서 본가에 맞겼다가 시어머니와 다툼이 생겼고 시어머니와 친정 어머니가 말다툼을 했는데 이혼 시키고..."
"그럼 남편하고 사이가 안 좋은 건 아니시구요?"
"좋은 건 아니죠.. 지금도 골프 치러 갔는데 여자 만나러 갔는지도 모르죠.."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편은 공부만 해서 세상 물정 모르고 부인의 돈으로 주식투자 해서 날리고 용돈도 타가고 물론 전문직 라이센스를 따긴 했지만 지금도 남편이 돈 벌어서 자신의 용돈으로만 쓰고 있다고 했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 여성 분이 참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 된 말로 돈 주고 뭐 주고 다 줬는데 이혼 당하게 생겼고 지금 사는 집도 원래 이 부인의 것인데 이혼하면 반을 남편에게 줄 생각도 갖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더 걱정이 되는 건 이분이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필자에게 해준 것처럼 점쟁이에게 해주면 점쟁이가 이리저리 협박해서 돈만 갈취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분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는 죽도록 고생해서 가족 부양하고 있는데 누구는 마누라한테 용돈 타 쓰며 골프 치러 다니고.... 난 왜 이런 여복이 없을까.. 라는 부질없는 생각을 한 하루였다. 한 가지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점쟁이의 말을 따르기 시작하면 그것에서 헤어나지 못 할 것이라는...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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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3. 11. 30. 18:42

Looking back
Looking back by Gonzalo Mera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할머니인지 늦둥이인지 알 수 없는 분이 아기를 대동하고 택시에 탑승했다.
"저.. 아이가 손자이신가요? 아니면 늦둥이신지...?"
"왜 요.. 제가 그렇게 늙어 보여요..?"
"아니요.. 그냥 궁금해서요.. 요즘은 대체로 할머니들 중에서도 친 할머니는 애를 안보고 외할머니가 애를 보신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할머니가 아니구요.. 제가 결혼을 늦게 하다보니..."
"그럼 아까 그분이 남편이세요..?"
"네... 왜 요? 남편이 그렇게 젊어 보여요?"
"아니요.. 그런게 아니라.. 저를 한번 보세요.. 저는 몇 살로 보이세요?"
"제가 보기에는 30대 후반 정도로 보이시는데요?"
"그렇죠? 이렇게 요즘 사람들이 대체로 나이를 알 수 없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저도 나이가 올해 50이거든요.."
"네...에?? 그렇게 안보이세요;;"
"그런데 왜 그렇게 결혼을 늦게 하셨어요?"
"그냥..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더라구요.. 일하다 보니 진짜 선을 70번 봤는데요.. 안되던데요.."
"그러세요? 저는 첫 선을 보고 결혼했는데요.."
"그래요? 신기하네요.. 저는 그렇게 선을 많이 봤지만 잘 안되던데요..."
"저는 첫선을 보고 결혼했고 아내도 첫선을 보고 결혼 했어요.. 그런데 그건 처형의 역할이 컸어요.. 처형이 영향력 있는 여자였거든요.. 지금도 그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식 날 어떤 아저씨가 와서 묻기를 (신부가 맘에 들었어? 처형이 맘에 들었어?) 라고 묻던데요 아직도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런데 처형이 참 맘에 들었나 보네요?"
"그렇죠?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죠.. 처형이랑 친했던 것도 사실이고.. 상황이.. 그렇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처형이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서 사람들한테 저 사람 결혼할 사람이 있다고 연막을 쳐서 다른 중매를 다 차단하고 연결 했더라구요.. 그래서 좀 억울하기도 해요.. 저 26살 집사람 23살 이렇게 어린데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거든요.. "
"왜 요? 그렇게 일찍 결혼하실 이유가 있었나요?"
"제가 어차피 혼자 살면서 밥을 끓여 먹어야 하는데 처형이 너는 어차피 혼자 끓여 먹는데 결혼하면 좀 낫지 않겠냐고 해서요...거기다가 결혼 할 준비가 안되었는데 그래도 좋다고 하니 마다할 남자가 있겠어요?"
"그럴 만 하시군요.. 그래도 아저씨가 꽤 맘에 들었으니까 처형이 그랬겠죠.."
"그런데 손님은 어쩌다가 결혼을 늦게 하신 거죠?"
"저는 사실 결혼을 못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날은 제가 일하는 곳에서 문제가 생겨서 손님들하고 트러블이 있어서 싸우고 기분이 나빴는데 남편이라는 사람은 전에도 알고 지내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우연히 만나서 술자리를 하게 되었고 거기서 모텔에 가게 되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임신이 되어서 결혼을 하게 되었죠.. 집에서는 시집을 가게 되었다고 박수를 치고 난리가 아니었어요..ㅎ"
"니가 그렇게 요란하게 태어난 놈이구나.. ㅎ 너 조용히 있지 않으면 34번을 틀거다... 그건 디퍼플의 하이웨이 스타야.. 어디 울고 징징대봐.. 너 같은 애들을 위해서 준비했어.."

택시 안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오늘도 계속 되고 있다...... 

p,s 요란한 음악을 틀면 아기들이 조용해진다는... 한번 해보시길....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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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3. 10. 28. 06:45


There's a pool party at sunset - everyone mark your chair with a towel
There's a pool party at sunset - everyone mark your chair with a towel by Stuck in Customs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플로리다로 가야지.. 거기가 낫잖아? "
"아니야.. 발리로 가야지 무슨 소리야? 유럽 애들이 왜 발리에서 놀겠어? 발리가 더 좋아.."
"난 그래도 플로리다가 더 좋아.."
"거기 대통령 별장이 있는 곳이죠? 그런데 플로리다의 물 색이 에메랄드 빛이 날까요?"
"발리는 에메랄드 빛이 맞아요.."
"그치만.. 거긴 테러가 있지 않나요?"
"테러는 미국도 있어요 총으로 막 쏴죽이잖아요.. "
"그런데 거기 바퀴벌레가 손바닥 만해서 걸어가면 저벅저벅 소리가 나고 호텔에 도마뱀들이 우글거린다고 하는 곳이 아닌가요?"
"아니에요 발리 호텔가면 여기 신라 호텔보다 더 좋아요..."
"발리는 쓰나미가 있지 않나요?"
"쓰나미 오면 그냥 팔자려니 생각해야지요..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 다른 곳은 그런일이 있었지만 발리는 안그랬을걸요?"
"저 같으면 돈 없어서 죽어도 상관 없지만 부자들은 쓰나미에 죽으면 억울하지 않을까요?"
"그냥 보험 들어놓고 가면 가족들이 혜택보면 되죠.. 뭐.."
"그럴까요? 하지만 나 죽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요?"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전화가 왔다. 전화는 화상전화로 와서 소리가 다 들렸다. 
"자동차가 안잠겨.."
"그거 스마트키라서 그런 건데 키를 갖고 있으면 문이 열리지만 남이 열려면 안열려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플로리다가 좋을까? 발리가 좋을까? 걱정이 되는 대목이다. 이런 수준 높은 대화를 나누는 손님이 계신가하면 올림픽공원 앞에서 탑승한 손님은 명일역을 가신다면서 거기까지 얼마가 나오냐고 물었다. 하지만 요금이 오르고 얼마 되지 않아서 감이 잘 오지 않았다. 택시기사의 입장은 조금 많이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래야 나중에 요금 많이 나왔다는 소리를 면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분 계속 말을 걸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남편이 혈압으로 쓰러져서 돈을 아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남으면 걸어가야 하니까..

"요금이 걱정 되신다면 둔촌역에서 지하철 타고 가시는게..."
"거기서 타면 강동역에서 또 갈아타야 되요.."
"그럼 길동역에서 전철 타시면 되겠네요.. 그런데 길동역에서 명일역 얼마 안가면 곧 도착하는건데 전철 타시면 또 돈 천얼마 내셔야 할텐데요..."
속에서는 참 찌질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색 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 모양 빠지는 말을 대체 왜 하는 것일까? 남편이 쓰러져서 필자에게 헬프 해달라는 것인가? 필자도 능력만 있으면 헬프 해주고 싶지만 그런 능력은 없다. 

이 사회의 밑바닦 계층으로 굴러 떨어져 저질 택시기사로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택시요금 오르고 손님이 좀 있나요?"
이분은 새우젓 장사로 보였다. 전화 통화를 하는데 추젓을 받을 것이냐 말 것이냐를 아내와 상의하고 있었다. 
"저는 어제 손님이 많아서요 돈 많이 벌었구요.. 오늘 아침에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런데 뭐 요금 오르면 처음에는 손님이 조금 줄기도 하지만 요금이 오른 만큼 줄어든 부분을 상쇄하고 남을 정도는 됩니다.  승객분들은 요금 인상하고 손님이 줄어서 택시기사들이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면 고소해 하시겠지만.. 하지만 조금 지나면 결국 탈 사람은 다 타니까요.."

"저희도 장사를 하는데 가격 올리면 처음에는 손님이 조금 줄지만 그래도 사먹을 사람은 다 사먹으니까요..."
"택시요금 싸야 좋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저희들은 싼 요금에 인간들까지 저렴하게 보이는지 요즘 택시기사들이 천대 받는 이유가 싼 택시요금 때문입니다. 1988년에 택시비가 800원이었는데 버스는 140원이었습니다. 버스는 8배 정도 오른거잖아요? 택시는 이번에 오르기 전에 2400원이면 딱 세배 올랐던 겁니다. 이번에 오르면 4배가 조금 안되는건데요.."

택시 손님들이 요금 궁금해하는 것이 요금 오르고 손님이 줄지 않았냐는 것인데 지난 토요일은 손님이 너무 많아서 개고생하고 영등포로 금촌으로 끌려 다니느라 겨우 집에 올 수 있었다.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요금 오르고 손님이 혹 줄어들은 날도 있겠지만 수입은 반대로 늘었다는 것인데... 천대 받지 않도록 요금을 좀 더 올렸으면 한다. 내년에도 택시요금 600원을 올려주시기를 박원순 시장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 그러려면 우선 시장에 재선 되셔야겠지만... 박원순시장이 재선 되시길 빌어본다. 그래서 600원 또 올려주시고 시민들에게 사과 하시길...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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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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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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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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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 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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