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한 이야기 2013. 3. 31. 07:56

"어디로 모실까요?"
"거여역이요.. 아닌가? 개농역이요...?"
"아니 거여역과 개농역은 거리가 좀 있는데요.. 분명히 말씀해 주셔야 하는데요.." 
목적지가 불분명한 손님은 사실 진상이다. 짜증나는 손님인 것이다. 그렇게 여기 저기 왔다 갔다 하다가 요금 많이 나왔다. 여기가 어디냐? 왜 돌아왔냐? 라고 돌변하는 승객이 많기 때문이다. 택시를 모르는 사람은 어쨋든 태우고 달리면 돈 버는 것이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다. 경찰은 우리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택시는 요즘 전국민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는게 요즘 택시의 현실이다.
Drawing - Woman
Drawing - Woman by HaraWish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하여간 이분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오래 살았는데 늙으니까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오래 살으셨으면 기억을 더 잘하셔야지요.. "
"그게 아니라 오래 전에 살아서.."
"뭐 늙지도 않으셨는데 늙었다고 하세요? 아직 젊으세요.."
"내가 이렇게 보여도 내일 모래 70이유.. 그런데 젊어 보인다는 죄로 지하철 타고 가다보면 할아버지들이 뭐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젊은 사람이 노약자 석에 앉았다고 시비를 걸어와요..ㅎㅎ"
"그러시군요.. 저는 그 반대 상황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요.. 할머니가 택시를 타셔서 버스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시는데 버스를 타고 가는데 뒤늦게 온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할머니 안으로 좀 들어가세요.. 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할머니 화가 나셔서 내가 어디를 봐서 할머니요? 라고 소리를 빽 질렀다고 합디다..."
"요즘 그것도 참 문제야 늙으면 늙은 사람처럼 하고 다녀야하는데 젊은 사람처럼 하고 다녀요.."
"저는요 요즘 손님들이 할머니라고 말하면 싫어 하시는거 같으세요 그리고 나이를 맞춰보라고 하시는 분들은 실제 나이보다 어리게 말해야지 많게 말하면 썰렁해지고 몇백원 받을 것도 못 받게 되니까.. "
"요즘 너무 젊게 하고 다녀서 문제야.. 나도 집에서는 구르브하고 있다가 나왔어요.."
"구르브요? 아 그거 머리에 말고 있는거요? 저희 할머니는 그연세에 머리 쪽지고 살으셨는데요.."
"그것도 용기가 있어야지 쪽지고 살죠.. 요즘 누가 그렇게 하고 다녀요?"
"아 저희 할머니는 30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제가 쪽지어 드리고 그랬어요 그래서 쪽 짓는거 할 줄 알아요 은비녀 꽂아서..."
"옛날에나 그렇게 살았지 요즘은 그런사람 없어요.. "
"그런데요 요즘 어떤 여자를 봤는데 제가 버스 정류장 지나가다가 보니까 원피스에 힐에 긴머리를 하고 있어서 뒷태가 이쁜거 같아서 쳐다보다가 돌아서는 것을 보니 얼굴이 쪼글쪼글해서 깜짝놀랐어요.. 소름이 끼치던데요.. 할머니였어요.."
"그런 사람이 다 있어요?"
"아마 처녀로 할머니가 되신 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니까 그런 복장을 자연스레 입고 다니겠죠.. "
"아닌데 내 친구 처녀로 늙은 아이가 있는데 걔는 나보다 더 늙었고 더 할머니 같은데..."
"결혼을 한번도 안했데요?"
"내가 선보게 해준 적이 있는데 신랑감이 온다는데도 잠만 쿨쿨 자더라구요.. "
"그래요? 그런 사람은 사실 혼자 사는게 좋을거 같아요.. 남자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인가보죠.. 전에 제 택시에 탔던 사람중에 치마를 입었는데 다리에 털이 나있고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았는데 얼굴이 여장부더라구요 저 한테 수작을 걸라고 하던데요.. ㄷㄷ"
"택시에는 별별사람 다타죠? 제가 며칠전 택시 탔더니 택시기사 아저씨가 하는 말이 젊은 여자 손님이 술이 취해 앞자리에 앉아서 다리를 기사님 다리 위에 얹고 달렸다고 합디다. 그래서 기사가 왜 이러시냐고 했더니 돈을 2만원을 주고 내렸다네요..ㅎ"

"그 여자도 참 외로웠나보네요.. 저도 전에 송추 한바퀴 돌자고 가는 여성을 태웠는데 가면서 자꾸 식사를 하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식사는 먹었다고 했는데도 자꾸 가자고 했어요 송추를 한바퀴 돌고 나니 하루 일당을 맞춰 드릴테니 춘천을 또 가자고 하더라구요 춘천을 가는데 제가 화장실을 한번 다녀왔는데 차에 돌아와보니 뒤자리 운전석 뒤로 자리를 옮겼더라구요 마치 자기 옆에 타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결국 춘천을 찍고 서울 돌아갈 거냐고 해서 수유역에 내려줬는데 갈 때 하던 말을 보면 남편이 바람이 났다면서 내가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 이야기를 택시 카페에 올렸더니 택시기사들이 하는 말이 아저씨가 해결해 주지 따른 아저씨한테 갔잔아.. 라고 하데요.."

"별별손님 다있죠.. 아저씨가 곱상하게 생겨서 그런가봐요.. 그래도 난 아저씨 말을 믿을 수가 없는데요 여자를 다 그냥 보냈다는 거예요?"
"무서워서 그럴 수가 없죠.. 정체를 알 수가 없는 여자들인데요.. 전에 또 어떤 여자는 동네를 세바퀴 돌았어요.. 내리지 않겠다고 하데요 아저씨가 좋다면서 결국 세바퀴 돌고 나 집에 가야겠다고 하면서 떼어냈어요.."
"그럼 그 여자는 돈을 더내지는 않았어요?"
"메타요금만 주던데요?"

별별 여자들이 다 있다. 재미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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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한 이야기 2013. 3. 11. 06:11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라는 영화가 있었다. 남편이 몰고가는 자동차 안에서 메릴 스트립은 차 문고리를 잡으며 짧은 만남을 가졌던 클린트이스트우드가 몰고가는 차량으로 달려가고 싶은 심정을 문고리 연기로 
억제된 여자의 사랑을 표현하는 그녀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인간은 가정과 사회라는 테두리를 만들어 놓고 혹은 보호를 받고 또 혹은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인간의 수명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은 이런 남녀간의 사랑의 갈증이 더욱 심해지게 하는 것이 아닐까...

LAX on take off
LAX on take off by caribb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어쩌면 신은 인간이 이렇게 남녀간의 사랑을 갈망하도록 만들어 인간이 신보다 열등하다는 것을 느끼도록 해준 것이 아닐까... 얼마전 라디오를 듣다보니 헤어진 남자 친구가 몰고가는 비행기를 탄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전에 결혼하려고 했었던 이 남자 친구가 기장이 되어 안내멘트가 들려오고 있었다.
"아! 안녕하십니까? 기장입니다. 이 비행기는...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이 여인의 심정이 바로 메릴 스트립이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클린트이스트우드에게 달려가고 싶은 심정을 억제하면서 남편에게는 내색하지 못하는 여인의 심정과 비슷한 것이었을까... 필자는 연휴기간 김포공항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앞서 말한 기장과 한여인의 사랑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갑자기 기장 흉내를 내고 싶었다. 차 안에는 남편과 아내 그리고 4살 정도의 아들이 함께 있었다. 

어디를 가냐고 물으니 부산을 간다고 했다. 아이는 아버지에게 시시콜콜한 질문을 끝도 없이 해대고 있었다. 그런데 택시 안에서 이 아이들이 문제다 며칠전에 탑승한 아이는 의자를 차지 말라고 하는데도 반복적으로 의자를 찼다. 
"의자 차지 마세요~"
처음에는 아이지만 존대말로 해준다. 그러나 말을 듣지 않는다.
"아저씨 운전에 신경 쓰이니까 의자 차지 마세요~ 그리고 의자를 차면 걸래로 아저씨가 이렇게 닦아야 하는데 니가 닥아줄거야?"

그래도 계속 차는 아이도 있다. 이럴 때 엄마가 통제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통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통제를 하지 않는 경우는 직접 아이에게 경고한다.
"의자 차지 말란말야!!" 
아이가 많이 있는 손님들의 경우 택시가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택시요금이 버스요금 보다 싸서 그냥 지나치는 일도 있지만 이렇게 택시기사를 힘들게 하는 아이가 있어서 더 문제라는 생각이다. 

아이는 더할나위 없이 귀중한 존재지만 택시안에서 고함을 지르고 의자를 반복적으로 걷어차서 의자 뒷부분은 흑창이 된 날도 있었다. 눈이오고 그것이 녹아 질척 거린날 차를 닦다가 의자 뒤를 보니 지저분한 것이 가관이 아니었다. 이렇게 흑창이 되는 것을 보면서도 제어하지 않는 부모가 야속하다는 생각이든다. 하여간 부산가는 가족을 태우가 가면서 올림픽대로에 접어들었다. 필자는 기장 흉내를 내고 싶었다.

"아! 아! 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기장입니다. 지금 달리고 있는 이곳은 자동차 전용도로로써 이곳에서는 전좌석 안전벨트를 착용하셔야합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자세히 보니 부인이 상당한 미인이었다. 부산 남자하고 사니까 어떠냐고 물었다. 정말 남편이 집에 오면 세마디만 하냐고.. 
밥도, 아는?, 자자 이렇게 세마디만 하냐고.. 그녀의 대답은 우리 남편은 말을 많이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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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한 이야기 2013. 2. 26. 05:30

막다른 골목안의 전철역이 있다 아침에 그곳을 들어가면 대부분 나오는 손님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그곳에서 기다리는 택시도 보인다. 이런 택시기사는 골이 빈 택시기사라고 생각한다. 개념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아침 나절에 병원에 서 있는 택시기사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아침에 왜 병원에서 사람이 나올까.. 물론 밤새 환자 돌보고 아침에 다른 보호자와 맴버체인지를 하고 나오는 승객도 있으리라... 하지만 그런 손님은 별로 없다고 봐야 정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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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막다른 골목 전철역을 들어가면서 보니 건너편에 나오는 쪽에 한 여성이 서 있다. 필자는 여성을 세부류로 분류한다. 여우, 곰, 그리고 선생님이다. 이분은 필자가 보기에는 선생님으로 보였다. 들어가면서 본 승객이 과연 내가 나올 때까지 그자리에 있을까..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다. 무수한 택시가 지나갔음에도 남아있는 승객이 있다. 이런경우 간혹 건너편에 승객이 있더라도 돌리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과연 저손님을 내가 먹을 수(사람을 먹는다? 그래 택시는 사람을 마구 우적우적 씹어먹는 특징이 있지..) 있다면 돌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돌리는 그시간 다른 하이에나가 먼저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건너편 승객을 보고 조금 지나처 돌리는 순간 뒤를 보니 뒤에 오던놈이 뒤에서 돌리고 자빠졌다. 이것 참 이것이 정글의 법칙인 것이다. 이것이 서울시가 만들어 놓은 택시 정책이다. 택시기사들끼리 철천지 원수처럼 대하는 것이 서울시이다. 하여간 그분, 선생님은 필자가 막다른 전철역에 승객을 내려드리고 나오는 5분여 시간을 그곳에서 필자를 기다려주었다. 

역시 내 손님은 따로 있는 것이다. 아무리 손님이 없다해도... 아침에 나오면서 필자는 주문을 걸어본다. 나는 오늘 대박이 날 손님이 따로 예비되어 있다. 어여쁜 처자가 나를 기다리며 장거리를 가달라고 예비된 승객이 따로 있다고.. 그런데 정말 그것은 마법처럼 이루어진다. 오늘도 필자는 저법 많은 돈을 벌었다. 이것은 긍정의 효과(?)가 아닐까... 만일 승객이 없다고 체념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곧 일을 접고 경마장으로 갔거나 고스돕판 혹은 술판을 벌이고 일을 접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긍정적인 사람은 남들이 비관적으로 보는 현실속에서도 나를 위해 예비된 손님은 따로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열심히 달릴 것이다. 그 선생님을 모시고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진짜 그분은 선생님이셨다. 학교 선생님 그녀들은 그런 말을 듣기를 싫어한다고 했다. 그녀들도 어쩔수 없이 한 여자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어쩔텐가 천상 선생님 스타일인 것을 가끔은 아주 가끔 선생님 같지 않은 사람도 보았다.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선생님을 모신적이 있었는데...

초등학교 앞에서 내리시기에 물었더니 초등학교 교사였다. 초등 교사라고 찢어진 청바지 입지 말란 법은 없지만 찢어진 청바지에 거지커트 머리가 영 어울리지가 않았다. 쉽게 말해 품위가 없어 보였다. 옛날 다방 레지 같은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분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연실색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다른 골목에서 탑승한 선생님과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필자의 블로그도 보여주고 이 이야기를 쓸지도 모르겠다고 살짝 귀뜸해주기도 했지만 그때가 언제인지 아득하기도 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필자가 여성 편력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택시 안에서 많은 여성을 만나 여성이라면 신물이 나는 삶을 살고 있다. ㅋㅋㅋㅋㅋㅋ 신물이 난다고? 그래 신물이 나지.. ㅋㅋㅋㅋ
택시안에서 요금을 받을 때 여성의 손 바닦이 살짝 스치고 지나간다. 그순간 필자는 느낄 수가 있다. 이분은 살림을 하는 여성이구나.. 아니면 이분은 결혼을 안했구나.. 혹은 이분은 보기와는 다르게 살림을 심하게 하네? 이런 여러 스타일의 승객을 보게 된다.

상상은 자유가 아닌가? 그렇게라도 살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은 것이 지금의 택시업계이다. 그냥 조용히 살게 서울시와 국토부는 사람 좀 그만 들볶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참, 어제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다. 뉴스에서는 시민들이 박근혜 정부에 바라는 점을 뽑아서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다. 필자도 박근혜 정부에 바란다.

1, 택시법을 원안대로 재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2, 택시요금을 올려 주시길 원합니다.
3, 택시기사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시길 원합니다.
4, 택시기사도 가장으로써 가족들에게 존경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 같은 말인 것 같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축하드립니다. 제발 서민들이 잘 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수걸이도 즐거운 글만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그렇게 되길 기대합니다. 택시기사들이 한숨짓는 일이 없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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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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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한 이야기 2013. 2. 23. 04:08

귀가 시간에 역방향(집과 멀어지는 방향)으로 장타가 나오면 좋기도 하지만 나쁘기도 하다. 어제도 들어갈 타임에 끌려나갔었다. 그래도 모처럼 일을 하고 땀의 열매를 따먹으니 가장으로써 조금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도 한다. 내가 일해서 번 돈으로 가족을 위해서 수퍼에 들려서 라면 한봉지를 사면서 뿌듯함을 느끼며 이것이 서울시의 축복이라는 생각에 감사의 춤이 더덩실 춰진다.(택시요금 2400원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LAX on take off
LAX on take off by caribb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오 주여 이게 인두겁을 쓰고 사는 것일까요? 밥값은 하면서 살아야 할텐데 펜대 잡은 애덜에게 발리고(엘피지 가격결정,택시요금 결정) 바퀴 졸라가 굴려봐야 라면 한봉지로 하루를 때우는 삶 그래도 한강물에 던져지지 않았음을 축복으로 생각하며 오 할렐루야를 외쳐본다. 저녁시간 젊은 새댁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서 오리엔테이션을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필자의 여식이 이번에 대학물을 먹게 되어 비록 라면 한봉지로 하루를 연명하고 있지만 430만원의 등록금을 디밀고 이제 어엿한 여대생이 되려하고 있기에 오리엔테이션이라는 말에 살짝 흥분이 되는게 사실이다.

오리엔테이션에 잘못갔다가 소주 사발을 잘못마셔 인생 마감하는 사건도 여럿 있었기에 필자는 오리엔테이션이 걱정스럽다. 손님에게 무슨 오리엔테이션을 갔다 왔냐고 물으니 3살 5살 두아이의 유치원(유아원?) 뭐 하여간 그런 곳에 엄마들을 모여놓고 오리엔테이션을 했다는 것이었다. 자녀가 둘이지만 지금 직장엘 다닌다며 요즘 주변에 아이 낳고 바로 출근하는 여자가 있다고 했다. 필자는 홍보 프로그램에서는 "마더~"하세요 라고 하지 않냐고 물으니 실제로는 유급 산전산후 휴가를 받는다면 실상은 회사에 쫓겨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 것이다. 일전에 모 대기업에 다녔다는 젊은이는 시간외 근무수당을 청구하면 회사에 쫓겨난다며 그렇게 악독한 대기업에서 단물이 다 빠지기 전에 그회사를 뛰쳐 나왔다고 했다. 누구나 다 알만한 그 회사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부의 홍보와 실제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남편이 애 낳고도 회사를 다니기를 원하느냐고 물으니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말을 하고 나니 일전에 반대로 끌려나가면서 대화를 나누었던 여인이 생각이났다. 

그분은 그날 금요일이었는데 백화점 앞에서 탑승한 여인은 집에가서 옷을 갈아입고 김포공항으로 이동하여 거제도인지 여수인지 지금도 헷갈리는 그곳으로 남자친구를 찾아 떠난다고 했다. 둘은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질 수도 없고 택시 안에서도 시시콜콜한 현재 상황을 실시간 생방송으로 전송하고 있었다. 이윽고 전화를 끊고 남편이냐고 물으니 약혼자인데 곧 결혼을 할 것이고 자신은 어려서부터 회사생활을 해왔는데 결혼하면 이제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지금 가고 있는 그곳으로 내려가서 알콩달콩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는 살짝 약이올랐다. 그래서 소녀의 꿈은 있지만 유부녀의 꿈은 없음을 각인시켜 주었다.
"저.. 요즘 남자들이 무슨생각을 하고 사는지 아세요? 말로는 집에서 쉬라고 하지만요 요즘 남자들은요 여자들 등쳐 먹으려는 자들이 참 많지요 손님도 지금 영업을 잘하시고(판매업 종사하는 여인이었음) 있지만 아마 모르긴 몰라도 그분 마음은 결혼을 해도 아마 돈을 벌어오는걸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여자는 살짝 삐진듯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필자는 순간 말을 실수 했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그러나 시치미를 떼고 그냥 뻐기고 있었다. 조금은 썰렁한 냉기가 흘렀고 내릴 즈음에 다시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때부터는 여성 손님의 돌직구와 원투 펀치가 작렬했다. 필자는 가드를 올리고 비오듯 쏟아지는 펀치를 막아내야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저씨 나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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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한 이야기 2013. 1. 24. 23:16


말투나 말하는 습관은 가정에서 부모에 의해서 답습 되는 것이다. 마치 잉크가 스폰지에 스며들듯이 부모의 언어습관과 행동까지 자녀는 따라 배우게 된다. 부모의 생각까지도 따라하게 된다. 그래서 어떨때는 내가 어떻게 아버지를 미워 했는데도 따라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이렇게 말과 행동 생각 까지도 부모의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필자의 말하는 소리를 듣고 "어찌 그리 게집애처럼 나긋나긋"하냐고 말하는 이가 있었다.
Gwangalli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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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필자도 경상도 싸나이처럼 거칠게, 시크하게 말하고 행동하고 싶지만 고향이 고향인지라 그것은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손님, 필자는 반문한다. 그렇다면 손님은 어떻게 그렇게 거칠게 말하게 되었나요? 부모로부터 역시 배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배운 것도 감추고 서울 말을 쓰는 사람도 보았다. 그것도 아주 감쪽같이 서울 말을 쓰는 부산아가씨를 본적이 있었다. 어찌 그게 가능하냐고 물으니 여학생들 사이에서 고등학교 때부터 서울말을 유행처럼 쓰는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마치 서울 연예인을 만나려면 서울말을 써야한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서울에 강남에서 연예인들 따라다니는 사생팬을 태워본적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그들의 종교이며 신앙인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며칠전 서울로 시집온 새댁을 만났다. 부산에서 서울로 시집을 왔다는 새댁은 어떻게 부산 사람이 서울 남자를 만났느냐는 물음에 모 사찰에 신랑감을 구한다고 접수를 했더니 서울 남자를 소개해 주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였다. 불교에서 신랑 신부를 연결해주는 마련도 있구나 생각하니 잘하는 일이라는 생각이들었다.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끼리 결혼하면 가정에 분란도 없을 것이고 종교와 사랑으로 맺어졌으니 헤어질수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들었다. 그런데 돌아가는 택시가 많다는 소리를 듣고 필자가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왜 이것을 필자가 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돌아가는 택시도 있을게다.

하지만 길 자체가 돌아가는 길들이 참 많다. 예를 들어 올림픽대로 같은 길은 가보면 직선 같지만 실제 서울 지도를 펴놓고 보면 올림픽대로는 W자의 모양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직선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W자로 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예를들어 올림픽대로로 강동에서 강남을 가나 강동에서 다리를 건너 강변으로 해서 영동교를 건너가도 길은 매한가지가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올림픽대로로 가면 W자로 가는 것이지만 천호대교를 건너 강북강변 그리고 영동교로 가면 M자로 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게 그거인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승객에게 늘 물어본다. 이유는 0.000001 % 라도 좋은 길이 있으면 그리로 가고 싶어서이다. 그러니까 승객들은 빨리가는 길을 원하겠지만 택시기사는 컴플레임이 안걸릴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미스매치를 피하려면 택시기사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모습을 승객이 보여주어야 한다. 안그랬다가는 빨리가는 길보다는 승객이 0.0000001 % 라도 좋아하는 길로 가고자 할 것이다.

필자는 수원출신이다. 수원 사람들과 개성사람들은 깍쟁이라고 한다. 그렇게 된 이유는 한양에 과거시험을 보러 올라오는 사람들이 몇날 며칠을 노자돈과 집세기를 가지고 올라오지만 목적지인 한양에 다가올 때 즈음이면 노자돈이 떨어져 자칫 밥값이나 방값을 못내는 경우가 생길 수가 있다. 이런 손님들을 모시고 장사를 하다보니 수원사람들이 깍쟁이가 된 것이라고 들었다.

즉, 주기도 싫고 받기도 싫은 것이다. 정확한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택시기사 마수걸이는 승객에게 돈은 안벌어도 좋은데 엄한 돌아갔다는 소리를 듣기 싫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부산 새댁은 서울 말씨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서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너무 이쁘다는 것이다. 자신은 아무리 고치려고 해도 안된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서 서울말은 너무 나긋나긋 하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당신 아버지가 화났을 때 소리를 지르면 너무 무서운데 남편은 아무리 화를 내도 안무섭다는 것이다.

대체 부산 아버지는 어떻게 화를 내시기에 말만 들어도 무섭다는 것일까? 부산 사람은 대체 어떻게 화를 내기에 목소리만 들어도 무섭다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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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한 이야기 2013. 1. 19. 07:14


머리에 스카프를 쓴 외국여성을 만났다. 머리의 스카프가 편견을 갖게 만들었다. 말이 좋아 머리에 스카프지 성냥팔이 소녀와 같은 스타일이다. 추운날 마지막 성냥에 불을 붙이고 동사했다는 소녀가 성냥팔이 소녀였던가?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한 어린날의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동화이야기였다. 얼굴은 하얗고 흡사 마돈나와 닮은 모습이다. 어느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필자보고 맞춰 보라고 했다. 
Beauty & the Beasts
Beauty & the Beasts by Hamed Saber 저작자 표시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머리의 수건이 인도 사람이라는 편견을 갖게 만들었다. 그런데 아니라는 것이다. 웨어 오리지널리 프롬? 이라고 다구쳐 물어도 이분은 필자에게 뭔가 듣고 싶은 말이 있었던 것 같았다. 아무리 봐도 인도 사람 같은데.. 나중에 안 사살은 이분은 필자의 입에서 이탈리안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이분은 이집트인이라고 했다. 머리의 보자기는 일종의 차도르 같은 것인데 패션으로 쓰고 다닌다고 했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그것을 안쓰는 것이 훨씬 더 이쁠 것 같다는 생각이들었다. 직업이 뭐냐고 물으니 대사관에서 근무를 한다고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은 이집트 대사관은 아니고 다른 아랍계 대사관이었다. 한국말도 그정도면 유창하고 영어도 유창하고 마돈나같은 백치미가 살짝 엿보이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목적지 주소를 알려주며 빨리 가달라고 했다. 그때는 1시44분이었는데 1시 55분까지 가야한다는 것이었다. 

목적지는 신촌이었고 필자가 달린 코스는 백범로였다. 백범로라면 잘 모르시겠지만 구 용산구청에서 공덕 5거리를 넘어가는 용마루고개가 있는 코스였다. 필자는 빨리 가는 척을 하려고 오른 발에 악셀을 힘있게 밟았다. 힘있게 밟으면서 가래끓는 소리로 럭~ 키~ 를 외치며 달려갔다. 가래 끓는 소리 이야기를 꺼내고 보니 임재범이 생각이났다. 필자가 임재범 노래를 부르고 달리고 있었는데 승객중에 여성이 하는 말은 임재범 노래는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럼 어떻게 부르냐고 물어보니 임재범 노래는 잘 끊어서 불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개를 훽 돌리면서 끊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래끓는 소리가 참 좋다고 했다. 필자도 일부러 가래끓는 소리를 더 심하게 하면서 불러보았다. 이분은 아마도 실용음악학원에서 보컬을 지도하는 모양이었다. 필자가 노래 부르는 것을 들려주면서 어디를 고쳐야 하느냐고 물으니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했다. 여자 임재범 아니 박선주 같은 목소리의 그녀의 노래가 생각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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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한 이야기 2013. 1. 5. 05:30

탑승하자마자 전화를 걸어서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좀 짜증이나는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길은 어디를 가나 막히는데 노선을 정하지 않고 출발해버리면 "돌아갔다." "요금이 많이 나왔다." "그렇게 가니 요금이 더나왔다." "왜 이리로 가느냐" "아까 저쪽으로 갔어야 했는데.." 등등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많아진다. 승객이 돌아갔다고 주장하면 돌아간 것이다. 그 상태에서 120번 돌려서 택시기사가 돌아갔다고 주장하고 처벌해달라고 하는 경우 사실이 아닐지라도 택시기사는 그에 대해서 항변하느라 일도 못하고 구청으로 시청으로 쫓아다녀야 한다. 
Set-Up Shot - Port Colborne, Canada
Set-Up Shot - Port Colborne, Canada by Christina Saint Marche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따라서 출발전에 계약서를 쓰고 싸인하고 출발해야 문제가 없다. 확정일자 받아두고.. 안그러면 소송이 걸린다. 그런데 이분 편할대로 가라고 해놓고 계속 통화중이다. 이런 경우도 사실 조심스럽다. 말은 편하게 가라고 한사람 중에서도 나중에 이렇게 가니까 너무 돌아가는 것 같다. 난 괜찮은데 다른사람 태우고 이렇게 가지는 말란다. 그러면서 본인은 대범한 척을 한다. 이렇게 되면 택시기사는 천하에 돈 몇푼 더벌려고 돌아간 못된 놈이 되어 버린다. 

사정이 이러하니 요즘 택시를 타면 누구나 묻는다 어느길로 갈 거냐고.. 그런데 이 손님 이야기가 좀 심상치 않았다. 이분은 누군가를 소개해 준 것 같은데 잘되지 않은듯 했다. 
종교를 믿는 사람이라서 어쩌구.. 하면서 거의 도착할 즈음이 다되어 이손님은 전화를 끊었다. 
"중매를 하시는가봐요?"
"친구를 소개해 줬는데 잘 안되었나봐요 그 남자분 연세도 좀 있으시고 사업도 하시고 그러는데 아니 소개 받아 만나러 나간 사람이 처음보는 여자한테 전에 사귀던 여자 이야기를 왜 해요?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두번씩이나.. 두번째 만나서도 그말을 또 했대요.. 안그래요 아저씨?"
"그사람이 좀 너무 정직한 스타일이 아닐까요?"
"나이가 그정도면 알거 다아는 사람이 이런식으로 하면 안되죠.."
"그런데 그아저씨는 혼자신가봐요? "
"별거를 하는데 이혼한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럼 여자분은.."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아저씨는 모종교를 믿는 여자와 3년간 내연관계를 유지하다가 종교를 믿으면서 그런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찔려서 헤어졌다는데 새로 여자를 소개 받아서 나간 자리에 전에 사귀던 여자 이야기를 두번이나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여자가 좋아라 하겠는가? 이 여자분은 그렇게 남자와 여자를 연결해주는 역활을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듣다보니 예전에 필자의 택시에서 중년의 남자가 전화로 이야기 하던 내용이 떠올랐다. 

"야 내가 너 책임 못지겠니? 니가 원하면 니가 살집 내가 마련해 줄 수도 있어 생활비도 대주고 그러니까 그 언니 만나지 말아.. 그언니 만나서 다른 남자 만나면 내가 너 때문에 다른 병에 걸릴 수도 있잔아? 그러면 안되잔아! 그러니까 그 언니 만나지 말아! 알았어?"
그 이야기를 이분에게 해주었더니... 
"그아저씨 멋지다! 나도 그런 남자 한번 만나봤으면.."라는 반응이다. 

이분은 내리면서 그곳 좀 산다는 동네의 남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저도 일하느라 여기 저기 많이 다니는데요 이동네 아주머니 남편들은 죄다 젊은 여자랑 살려고 나가있어요... 그러면서도 법적으로 부인은 그냥 있죠.."
"그런데도 본 부인들이 왜 이혼을 안하나봐요?" 
"이혼하면 뭐하겠어요 그냥 남편한테 생활비 타서 사는게 낫지요.. 그리고 이동네 여자들도 더 늙기전에 좋은 남자랑 사귀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돈만 있으면 사람은 다 그런가봐요?"

예전에 일본에서 부부가 마치 연기를 하듯이 행복한 척 연기를 하면서 이중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은 것 같은데(가면부부) 이것이 우리나라에도 전염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인생이 짧다보니 이런 저런 삶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지랴? 너나 할 것 없이 얼굴 고치고 젊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너무많다. 헬스 클럽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운동하는 힘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건 오로지 건강을 위해서 그 힘든 운동을 계속하는 것일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새로운 남친, 여친에게 더 멋지게 보이려는 것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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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한 이야기 2012. 12. 23. 15:21

사찰을 가자는 분들이 더러있다. 지난 토요일인지 금요일인지 헷갈리지만 절에가는 날이었나보다. 그런데 사찰을 가자고 하는 경우 살짝 겁이나는게 사실이다. 깍아지는 듯한 언덕을 올라가야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나뭇잎에 바퀴가 미끄러져 낭떨어지로 굴러 떨어질 뻔한 기억도 있다. 그리고 사찰에 주차를 빼곡히 해놓아 택시를 돌리지도 못하고 후진으로 내려온 경우도 있었다. 이러다보니 사찰을 가자는 손님을 만나면 두려워 묻게된다. 

"절에 올라가야 되나요?"
"누가 절에 올라가자는 손님도 있나봐요? 저는 항상 밑에서 내려서 걸어서 올라가는데요?" 
"그래도 올라가자는 손님이 참 많습니다. 이사찰도 올라갔다가 후진으로 내려왔거든요.. 대체로 이렇게 사찰안까지 들어가거나 목적지 집앞까지 가는 경우는 여성분들이 참 많습니다. 대체로 이런 경우 저한테 말을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집 앞에까지 가자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제가 알아서 집앞까지 가야하는 것이죠.."

지금 이분과 어쩌다가 고양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잘 생각이 나질 않지만 하여간 고양이를 암놈과 숫놈을 키워보셨다는 이분은 암고양이와 숫고양이가 전혀 다르다는 이야기를 했다. 예를들어 암고양이는 당신의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아마도 시아버지를 말하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시아버지를 암고양이가 너무 사랑해서 시아버지와는 뽀뽀를 했지만 이분과는 전혀 뽀뽀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즉, 여자끼리는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암고양이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숫고양이는 남자다운 특성을 나타낸다고 했다. 이분이 키웠다는 숫고양이는 자신이 놀자고 고양이 앞에서 아양을 떨면 고개를 획 돌려버렸다고 했다. 거기에 이놈은 중성화를 시켰는데도 어디서 도둑고양이 암컷을 데리고 들어와 집근처 어딘가에 둥지를 틀고 거기서 새끼를 5마리 낳았는데 제놈의 새끼도 아닌데 애비노릇을 다해주고 틈만나면 그곳에서 암고양이와 팔베게를 하고 잠을 잔다고 했다.

그런데 이분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 자신과 숫고양이가 사랑하는 사이인데.. 그런 숫고양이가 암고양이를 바라보는 눈은 자신을 바라보던 눈과는 너무도 다르다는 것이었다. 너무 뜨겁게 바라보아서 그럴때면 미치겠노라는 말을 했다. 이건 당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라면서... 필자는 이 대목에서 배꼽이 빠지게 웃었지만ㅋㅋㅋ  그래서 혹시 결혼을 안하셨나고 물으니 이분은 아들과 딸이 있는 어엿한 부인이셨는데 숫고양이와의 사랑이 마치 사람 즉, 남자와의 사랑을 능가하는 그런 사랑으로 보였다.

이는 마치 암고양이가 할아버지를 숫고양이로 착각했거나 아니면 자신이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으로 착각하지 않았을까 할정도이다. 마찬가지로 숫고양이와 이분의 사랑도 둘중에 하나는 사람이거나 고양이로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필자의 집에도 강아지가 있지만 이녀석은 필자를 보면 다가와 양손으로 볼을 비비며 세수를 한다. 마치 고양이가 하는 짓거리를 하는것 같다. 그리고 이녀석을 교배를 시키러 애견센타에 데려간 적이 있었는데 그후로는 발정이 나면 필자에게 다가와 엉덩이를 들이밀며 꼬랑지를 치켜 올리고 흥분을 해서 날뛴다.

그날 오후에 고양이 가방을 가지고 탑승한 여성이 또 있었다. 이분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고양이가 정말 숫고양이는 나이가 들면 아저씨처럼 과묵해진다고 했다. 고양이 이야기를 하고나니 일전에 러시안블루를 데리고 탑승한 손님이 있었는데 이분은 자신이 비싸게 사다놓은 고양이를 도둑고양이가 집까지 찾아와 물어죽였다는 이야기가 생각이난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암고양이와 숫고양이를 키웠다는 여인의 고양이는 두번이나 삵이와서 둘다 물어 죽였다고 했다. 

고양이를 키우려면 문단속도 잘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사랑하는 내고양이를 연적에게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필자도 고양이를 한번 키워보고 싶은데 무슨 병을 사람에게 옮길 수가 있다고 해서 주저하고 있다. 물론 아내의 반대가 더 극심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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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한 이야기 2012. 12. 22. 06:49

서울역에 승객을 하차하는 짧은시간 다가와 창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다.
"뭐예요?"
"출발하면서 전화해요 5번이에요.."
"전에는 두당 3만원 준다고 하던적도 있었던것 같은데요.."
"5번 채우면 상품권줘요.."
이사람은 젤리사탕 5개와 명함을 줬다. 필자는 알았다며 쓰레기통에 넣어버렸다. 택시운전으로 먹고 살지만 이런 추잡한 일은 하기가 싫다. 그런데도 심야에 일을하다보면 그곳에 가자는 손님이 있다.


같은 남자로써 그기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그곳에 안좋은 추억이 있다. 그곳에서 대한민국 남자들이 아마도 첫정을 바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신검받던 83년으로 기억한다. 신검을 수원에서 받고 서울 모 기차역에 내렸다. 그런데 그곳에 어떤 누나가 가자고 잡아끌었다. 필자는 필사적으로 도망가려 했지만 양복 뒷부분 그러니까 좌우에 갈라진 뒷부분을 움켜쥠을 당했을 때는 어쩔수 없이 끌려 들어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어떤 방으로 안내되었는데 맥주를 한병 가져다주면서 먹으라고 했고 기둥서방으로 보이는 남자가 그방으로 들어와 필자를 협박을 했고 신발을 감추고... 하여간 이곳에서 살아서 나가려면 쟤들이 하자는 대로 할수 밖에 없었다. 일종에 이런 것이다. 주머니 뒤져서 돈나오면 얼마에 한대씩 이렇게 때리겠다는 말에 지갑에 있던 15만원을 주었다. 지금 돈으로는 그게 얼마였을까... 

그리고 필자를 잡아온 여자가 옷을 벗고 다가왔는데 밑에서 계란썩는 냄새가 났다. 필자는 맥주도 한병 마셨지만 긴장이 되어 도저히 되지가 않았다. 거기에 저냄새는 대체 뭐란 말인지.. 여자는 필자에게 기구를 삽입해주고 자신에 입구에 넣어 주었지만 도저히 되지를 않아 중단하고 여자는 방을 나갔다. 그런데 옆방에서는 한 여인이 울고 있었다. 우는 여인을 남자는 달래고 있었는데 아마도 신세 한탄을 하는거 같았다.

그 골목을 다시 지나가게 되었다. 필자의 택시에는 중년의 남자가 타고 있었다.
"여기 이런데 들어가보신적 있으신가요?"
"아니요 돈 아까워서..."
"그럼 어디 더 싼데가 있나요?"
"여관에서 부르면 더싸지 않을까요?"
"요즘도 여기 영업하나봐요? 용산역 앞에는 다 없어졌더라구요..."
"전에 택시를 탔는데 기사아저씨가 하는 말이 이태원에서 백인남자를 태웠는데 이곳에 가자고 해서 왔는데 오면서 비용은 자기가 댈테니 같이 들어가자고 했지만 그분은 옛날에 이곳에서 성병이 걸려서 죽을뻔해서 안한다고 했는데 이태원에 서양공주들이 많을텐데 왜 이곳에 가냐고 했더니 거기 애들은 입구가 대용량이라서 재미가 없다는..."

필자가 앞에서 말한 이야기를 하려고 83년 신검받을 때 이야기를 해보니 이사람도 나이가 비슷한 모양이었다. 나이를 물어보니 동갑이었다. 64년 3월1일 생이었다. 그래서 또 물어보았다. 용띠가 초봄에 태어난 사람은 얼음이 녹지 않아 용이 승천하지 못하여 인생 초기에 고생이 많다고 하는데 정말 그랬냐고.. 그랬더니 이분은 어려서 고생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이제껏 옷 제품집을 하는 모양인데... 그런데 용띠들이 역마살이 있고 해서 정착을 못하고 떠도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필자는 역마살은 택시 바퀴가 돌아서 그러는지 없었다. 물론 마음속으로는 이테리 뉴욕 런던 밀라노 마드리드 갈곳은 많지만 아직 능력이 없어... 그런데 요즘은 저곳에서 일하는 여자들이 그짓이 체질이라 즐기면서 일하고 또 돈 벌어 벤츠몰고와서 영업한다고 그남자는 말했다. 이게 사실일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카드빚에 몰려서 팔여온 여자로 보아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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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한 이야기 2012. 11. 27. 05:44

사람은 적당히 타락하고 즐거움을 찾는 존재일까? 필자도 자신을 분석해보면 내안에 다른 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샤워를 하면서 거울에 비친 추한 모습을 보면서 내안에 살고 있는 너는 대체 어떤 놈일까? 궁금해진다. 야수성을 감추고 지적인 이미지를 갖고 포장된 어휘를 마구 날리면서 저음의 톤으로 매너있게 상대를 대할 때의 모습은 나자신도 나를 알수 없을 때가 있다. 내가 이렇게 해서 얻고자 하는게 무엇일까...


Summer_Fall_Social_'12-18
Summer_Fall_Social_'12-18 by Mister Furiou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택시안에서도 초면의 여인을 보고 어떤 환상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뜻과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공식적인 관계에서 만이 아름다운 관계인 것이다. 손님과 택시기사 그 이상의 관계를 원한다면 이는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고 부도덕이고 불륜이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횡단보도에서 묘령의 여인을 기다리는 택시가 있다면 그것은 스토킹일까...

아니면 그 반대로 어느 한 곳에서 그 어떤 택시를 기다리다가 골라서 타고 특정한 곳을 몇번이고 반복해서 가는 여성이 있다면 그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필자는 우연을 가장한 이런 만남을 시도한 바가 있었지만 기다리던 여인을 만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 반대의 상황을 맞딱드린 적은 비교적 많은 편이다. 특정한 여인이 특정한 시간에 특정한 곳을 가는 경우 이럴 때 사실 필자는 모른척한다. 안다고 한다면 상대 여인이 민망해 할까봐 그렇다. 

그런데 언젠가 일요일 오후에 필자는 한 중년의 남자를 만났다. 이분은 남한산성을 가는중이었는데 나오라고 하는 여인이 있어 유부남인데도 불구하고 만나러 나가는 중이었다. 그 여인은 사업상 만나서 알게 되었는데 1년 가까이 만남이 지속 되었지만 속칭 자빠뜨리는 일은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그 남자는 서로가 아름다운(?)사랑을 이어 갔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만나러 가기 전의 만남에서는 그녀에게서 보험을 가입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 필자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왔다.

필자는 플라토닉 사랑이 없다고 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나이 50을 바라보는 여인이 애도 아니고 만남을 이어 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은근히 기대하는 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제 1년의 노력에 대해서 어느정도 결실을 맺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혹은 다른 남자가 생겨서 이제 본성을 드러내서 자기말을 들어준다면 보험을 가입하고 그에 따르는 반대급부(?)를 주고 받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만큼 이제 솔직한 대화가 필요한 싯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이들의 만남은 끝이 났거나 속내를 감추고 가식적인 만남을 계속 이어가고 있을 게다. 일전에 어떤 남자들이 탔었다.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보험가입을 조건으로 만남을 이어왔던 여인이 있었는데 보험을 해약하려니 상대 여성이 ㅈㄹ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있다. 세상은 요지경이다. 앞에서 말한 남자는 그간 자신은 순수하게 여자를 대해왔는데 보험가입이 목적이었다면 난 뭐냐고 반문했다.  

그리고 남자들의 대화가 늘 그렇듯이 이남자 요즘 골프를 시작했는데 골프 연습장에서도 들이대는 여성이 참 많다고 했다. 이분이 탑승했던 곳도 골프 연습장 앞이었는데 골프이야기를 하고 나니 일전에 필자가 수영장 갈 시간이 다 되어 강남에서 송파로 이동한 여인이 있었다. 이분은 그간 수영과 헬스 에어로빅 등등 돈을 많이 내버리면서 여러가지 운동을 해 보았지만 결국 다 안맞았고 골프가 맞아서 그날도 귀가해서 골프 연습장을 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곳은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었고 회원등록을 하면 하루에 몇차례를 가도 계속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남편은 이런 부인에 대해서 돈 많이 들어가는 운동을 한다며 웃긴다는 반응이라는.. 그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은데 이분은 눈섭을 인공 이식을 했었는데 마사지 샵에서 수면을 취하는 사이에 눈섭을 밀어버려 이것을 성형외과에 가서 AS를 받으러 다녀오는 중이시라고 했다. 필자에게도 골프연습장을 다녀보라고 권하였었는데 아직 경제적 능력이 조금 부족하여 어려운게 사실이다. 이럴 땐 키다리 아줌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드는게 사실이다. 

그건 뭐 이루어질수 없는 일이겠지만 오늘은 살짝 위험한 수준까지 이야기 수위를 올려보았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야 재미가 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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