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4. 9. 7. 16:30




세탁소 세탁소
세탁소 세탁소 by oolalah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택시안에서 입소문 마케팅을 하는 것으로 의심이 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묻지도 않았는데

"아저씨! 저 집 맛있어요!" 라고 말한다던지 아니면 

"아저씨! 저 영화 재미 있데요" 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그게 아니면 "저 병원 잘한데요"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심지어 같은 곳을 광고하는 이를 두번 만난 적도 있었는데 이럴 때면 필자가 묻곤 한다. 


"손님, 혹시 저 맛집하고 무슨 관계 있는 분이세요?"

"혹시, 그 영화사에서 나오셨나요?"

"그 병원에서 일하시나요?"라고 묻는다. 

그런데 또 그 병원을 가시자는 분을 만났다. 이분은 타시면서 탑승 시간이 꽤 걸렸다. 무릎이 아프신데 그 가고자하는 병원은 무릎 병원이 아닌 다른 전문 병원을 가신다는 것이다. 


"손님, 무릎 먼저 고치셔야겠는데요?"

"아저씨! 내가 가계가 아까워서 그렇게는 못해요!"

"가계가 아깝다는 말씀이 무슨 말씀이시죠?"

"무릎 수술하면 일을 못하게 되니까요..."

"그럼 표현을 잘못하신거네요.. 가계가 아깝다고 하실게 아니라 가계를 비울 수가 없어서 라고 하셔야지요 가계가 아깝다고 하시면 가계를 누구한테 넘기기가 아깝다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리잖아요? 그런데 가계가 그리 잘되세요? 혹시 무슨 냉면집 하시나요?"


"아니요 저는 세탁소를 하는데요 세탁을 하다가 이렇게 무릎도 다 망가졌네요.."

"아니 왜요 드라이 크리닝으로 하지 않나요?"

"지금은 그렇게도 하지만 옛날에는 다 쭈그려 앉아서 치대면서 빨래 했어요.."

"그럼 앉은뱅이 의자에라도 앉아서 하셔야지 무릎을 보호하실 수 있을 텐데요.. 근데 빨래를 혼자 하세요? 누구 아저씨나 돕는 사람이 없으세요.."


"네.. 저 혼자 하고 있어요 남편이 진작에 가버렸거든요.. 내 이야기를 하면 방송에 한번 나가야 될 정도예요.. 난 남편이 그렇게 쉽가 가버릴 줄 몰랐어요.."

남편을 일찍 잃은 이분은 남편이 평소에 세탁소에 들어오는 것조차 싫어하고 성격이 대단해서 남편과 7년을 세탁소 운영을 했지만 다림질을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 조차 몰랐다는 이분은 남편이 원래 양복을 만드시던 분이라서 자신의 고집대로 일을 처리하고 남들이 다림질 제대로 못하는 것조차 못보는 스타일이라 전혀 그런 것을 할 수가 없었다는데...


하루 아침에 남편을 잃고 보니 세탁소를 계속 해야 애들을 키우고 살겠기에 손님이 맞긴 옷을 맡아놓고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아는 세탁소에 들려서 어떻게 다림질을 하는지 시범을 보여주면 가서 배운대로 하겠다고 해서 다림질 시범을 보고 집에가서 다림질을 밤새 연습하고 또 하고 또 하고 해서 옷을 다려놨는데 그 다음 날 손님이 와서는 이 옷을 누가 다렸냐고 화를 냈다고 한다.


"이옷 누가 다렸어요? 아저씨가 안다렸지요? 아저씨는 어디갔어요?" 라고 물었다고 한다. 


생활이 어려워서 남편은 택시운전하러 나갔다고 둘러댄 부인은 자신이 다렸다는 말을 못하고 그렇게 남편이 다렸다고 말하고는 남들이 볼까봐 세탁소 영업을 마친 밤시간에 문들 닫아놓고 다림질을 밤새 연습하고 또하고 그렇게 밤을 하얗게 세우고 그랬다고 한다. 그래서 그 손님이 끊어졌냐고 물으니 그렇게 다리고 또 다리니 다음에는 제대로 다렸다고 그 손님도 인정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평소 인근 호텔 나이트에서 까운을 가져다가 다림질을 했었는데 남편이 죽은 후 일감이 없어서 그 호텔을 찾아갔다고 한다.


담당 책임자를 찾아가 자신이 한번 해보겠다고 사정사정 해서 일감을 가져다가 밤새 빨아서 다림질을 했는데 옷이 울어서 어찌 할 바를 몰랐다고 했다. 아무리 해도 옷이 펴지지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옷을 갔다 줄 시간이 되어 그 옷을 그래도 돈을 받겠다고 다시 가져다 주니 웨이타들이 이옷을 어떻게 입으라는 것이냐 왜 그러게 고집을 부려서 옷을 다른데 맞겨서 이렇게 만들었냐며 담당 책임자에게 뭐라 뭐라 하는 난감한 사태에 직면하여 이분은 정신이 없이 화장실에 가서 울려고 화장실을 찾아 들어갔는데 그곳이 하필 남자 화장실이라고 했다.


그곳에서 울다보니 밖에서 그런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이 옷을 어떻게 입으라는 것이냐고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래서 돈은 고사하고 옷 값 물어내야 하는 상황으로 몰려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안되겠어서 12살짜리 아들을 시켜서 바카스 한 박스를 손에 들려서 택시를 태워서 그 호텔 나이트에 보냈더니 담당 책임자가 여자가 혼자 되어서 그러니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니냐고 웨이타들을 설득해서 다시 세탁물을 아들에게 줘서 그 일을 다시 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여자가 혼자 일하다보니 남편은 어디갔냐고 묻는 이가 하도 많아서 그럴 때마다 택시운전 하러 나갔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하는데 필자가 택시 안에서도 이상한 일이 많다고 했더니 이분도 세탁소를 하면서 격은 일을 들려주었다. 이야기 순서가 바뀌었지만 이 이야기가 먼저 나온 이야기인데 이분은 20년 전에 자동차 시트카바 집에서 세탁물을 가져다가 빨아 주었는데 돈을 안줘서 자기 동세(필자는 몰랐는데 동세라는 말은 남편 동생의 부인이라고 함)에게 말했더니 같이 가자고 해서 갔더니..


다짜고짜 왜 돈을 안주냐며 이@@ 저@@ 욕을 하며 덩치도 크고 얼굴도 큰 그 남자의 빰을 이리저리 후려 치면서 돈을 달라고 하자 그 남자가 돈을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그 집 일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만일 또 못 받으면 또 다시 내가 그 남자의 뺨을 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이분은 여성의 몸으로 애들 다 대학 보내고 세탁소에서 청춘이 다 지나간 것 같다. 남편 없이 산다는게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아시는 분은 아실텐데.. 독자 여러분도 저녁에 들어온 남편을 많이 위해주시길 바라면서...


필자가 제대로 전달해 드렸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시간이 좀 되어서 이 글을 써 봅니다.

넉넉한 추석 되시길 바랄께요...^^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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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4. 8. 1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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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가 재잘 재잘 이야기가 재미가 난다.

그러다가 가만히 있는 필자를 끌고 들어갔다.

"8년이면 긴 것이죠? 아저씨?"

"네? 아이가 8살인가보죠?"

"아니요 제 딸이 8년 후에 이 가방을 달라고 해서요.."

"8년 후면 그 가방이 다 달아서 못쓰게 되거나 유행이 지나서 안쓰겠지요..ㅎ"


그렇게 그녀들은 가방을 가지고 물려 달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때가 되면 아이가 20살이 된다고 했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니 얼마전 가방이야기를 했던 네명의 여인들이 생각이났다.

"가방이 s사 것은 3개월 이상 할부를 안해준다고 하던데요?"

"설마요.."

"아니예요 얼마전 아가씨들이 타서 그런말을 하면서 그렇다면 그 가방은 남자가 다 사줘야 하겠네? 하던데요?"

"걔들이 어려서 뭘 잘 몰라서 그런 말을 한 것 아닐까요?"

"아닐건데요 걔들 이야기들 들어보니 해외여행도 다니고 20대 중 후반으로 보이던데요.. 그뿐이 아니라 걔들 이야기 중에는 H사의 가방은 경기도에는 안 팔고 서울 백화점에만 팔구요 거기다가 전에 다른 물건을 사간 기록이 없으면 안판데요.. 참나.. 대단들 한 것 같아요..."


"그래요? 그럴리가 있을까요?"

"그럼 손님은 그 가방 있으세요?"

"네"

"그럼 그 가방 남자가 사줬나요?"

"네"

"남편이요?"

"네! 그 때는 남친이었는데 거금을 좀 썻지요.."

"에이... 아니겠지요 남자라고 아까 하신 것을 보니 남편이 아니라 다른 남자가 아닐까요?"

"맞아요.. 근데 지금은 비싸지만 그 때는 지금처럼 안비쌌어요.. 오죽하면 그래서 가방 사는 것을 사테크라 하잖아요.. 근데 지금 사 놔도 중고 매장에서는 판매년도 별로 가격을 깍아버리기 때문에 사테크가 안되요.."


그 가방이야기를 하려니 앞에서 말한 네명의 그녀들이 말이 생각이났다. 비가 오는데 차를 타고 가다가 여기서 그냥 내려서 가라고 했더니 그 내리는 사람이 이랬다고 한다.

"우산도 없는데 가방은 어떻게 하라고?"

그 내릴 사람은 자신은 비에 젖어도 상관 없지만 가방이 젖을까 염려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모녀에게 했더니 요즘 비올 때 머리에 가방을 가리고 가는 사람은 짝퉁 가방이라고 뀌뜸해 줬다.ㅋㅋㅋ 


이런 가방도 하나 없이 여지껏 살고 있는 호피무늬 여인에게는 미안한 생각이들었다. 

6백만원 씩이나 하는 그 가방을 떡허니 하나 사 줄 날을 기대하면서...

그러려면 택시값이 많이 올라야 할 텐데...

일전에 마리나를 만들고 있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들은 국정원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공직비리 수사처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마리나에 요트를 타러 필자에게 오라고 했다. 

요트라면 전에 부산에 살면서 4트로닉 콰트로 아우디를 탄다며 부산에는 눈이 안온다고 푸면하던 분이 생각이 났다.


이분은 요트도 1억5천짜리를 갖고 있으시다고 했다. 이제 대한민국이 살만 해지면 요트 바람이 더욱 거세계 불 것이라는 판단이다. 필자는 앞에서 마리나에 요트타러 오라는 분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손님이 좀 서울시나 국토부에 전화를 해서 택시비 기본요금 1만원으로 만들어주세요 그럼 제가 시간나면 요트 타러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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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4. 8. 9. 08:13




청담동 그 골목에는 자판기도 있고 화장실이 오픈된 건물이 있다. 그래서 그 앞에는 늘상 자동차들이 서 있다. 필자도 그곳을 애용하는 편인데 커피가 400원이라 조합 충전소의 200원에 비하면 좀 비싼 편이다. 그래도 강남에는 커피 자판기도 별로 없어서 그나마 감지덕지 애용하고 있다. 하여간 그곳에 차를 세우고 화장실에 가는데 검은 모범택시가 서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삼복 더위에 창문이 닫혀 있었고 차안에는 흰색 와이셔츠의 사내가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있다.


화장실을 다녀오며 다시 보았다. 분명히 안에는 사람이 있는데 검은색 리무진 차량의 창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창문을 두드리려다가 실례가 될 것 같아서 차 뒤로 돌아가 배기통에 살며시 손을 갖다 대 보았다. 자동차의 배기가스는 나오지 않고 있었다. 며칠전에 보았던 축구 골키퍼의 자살사건이 생각이 났다. 인천유나이티드 골키퍼가 고속도로 휴게실의 차안에서 죽음으로 발견 되었다고 한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사람이 죽는 것은 이제 그리 놀랄 일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연예인들도 그렇게 생을 마치는 일이 많은데 일반인들이야 뭐 오죽하겠는가? 더구나 택시를 모는 사람들은 정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개개인들의 삶은 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필자는 유복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과거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억울함이 밀려온다. 그렇게 그 골목을 떠나는데..


마침 사거리를 지나 차량이 밀리는 사이에 어디선가 나타난 경찰차가 보였다. 경적을 울리며 창문을 내렸다.

"저기요 저쪽에 모범택시가 있는데요 창문이 닫혀 있는데 사람이 안에 있어요 시동도 안결린 상태인데 이상하네요?"

"그래요.. 우리가 한번 가 볼께요.."


리베라 호텔 앞에 차를 세우고 손님을 기다리는데 10분이 지나도록 승객은 안나타났다. 그런데 그 골목의 모범택시가 궁금해졌다. 범인은 사건현장에 꼭 나타난다고 하던데 필자는 범인도 아니면서 왜 이리 궁금한 것일까... 차를 몰고 그 골목으로 향했다. 아까 그 모범택시는 창문을 활짝 열어 놓았고 젊은 사내가 그 안에 보였다. 마침 그곳에서 할머니 한분을 모시고 출발했다.


시치미를 떼면서 모른척 지나갔지만 속으로는 미안한 생각이들었다. 


"저 사람 괜히 깨웠나보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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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4. 7. 28. 07:04



Dubai Island
Dubai Island by Djumbo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어제 뉴스를 들으니 요즘은 휴가를 좀 늦게 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예전 같으면 애들 방학하는 그날 모두가 기다렸다는 듯이 고속도로가 마비가 된다. 기억이 나는게 있는데 애들 방학날 도로가 천호동에서부터 미사리 미사대교인지 중부고속도로인지 가물가물 하지만 방학날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 있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다른 것 같다. 케리어 가방을 들고 다니는 분들도 많아졌지만 오히려 우리나라로 휴가를 즐기로 찾아오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대한민국이 나름 외국에서는 선망의 대상으로 보여서일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외국에서 일한다는 분을 모시고 달리고 있었다. 한국말을 하도 유창하게 해서 중국인이냐고 물어보려 했지만 교포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이분은 한국 사람인데 외국에 나가서 돈을 벌고 있고 휴가를 맞아서 놀러오셨다는 이분 자신의 직업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어느 나라에서 일하냐고 물으니 두바이에서 일 한다는 것이었다.


두바이라...두바이라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은 어떤 손님이 두바이에 가면 빌딩에 스키장을 만들어 놓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었는데 그 빌딩을 가보셨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빌딩을 가보긴 했는데 스키장이라고 3층 건물에 꾸며놓고 에어컨을 열라 틀어놨는데 눈이라기 보다는 거의 빙판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그 나라에 눈이 내리지 않으니 그것도 환장하게 좋아한다고 했다.


그리고 두바이라면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보았던 나뭇 잎 모양으로 바다에 펼쳐놓은 그곳이 있는 곳이다. 그 이름을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것에 대해서 그녀에게 물었다. 그게 바다에 펼쳐져 있으니 혹시 파도에 쓸려가지 않겠느냐고 물으니 그곳은 전혀 파도가 안치는데 물이 너무 뜨겁다고 했다. 그렇다면 굳이 그런 곳에 집을 만들어 놓고 쉬고 싶은 생각이 안들 것 같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리고 빌딩이야기도 했다. 그곳에는 한국의 모 대기업에서 만든 빌딩이 있는데 그녀도 그곳에 한번 올라가보고 기분이 별로 유쾌하지 않아서 지금은 다시는 그곳에 가지 않는다고 했다. 필자도 63빌딩에 올라간 기억이 있는데 흔들거리는 느낌이 있어서 그리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그녀가 있는 두바이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필자는 한류 바람을 타고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오는데 그곳에서 한국사람에 대한 그들의 태도가 궁금 했었다.


그녀가 어느날 돌아다니다가 그곳 사람이 너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서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친구에게 까지 전화를 해서 한국인이 여기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했는데 그것은 아마도 한류 드라마에 영향으로 한국 사람들은 모두가 그렇게 이쁜 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평번한 얼굴이라고 본인은 말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미국계 아시아인 같은 느낌이들었다. 


만화 영화 포카혼타스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생긴 느낌이랄까 그녀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었인지 이야기가 술술 풀려나왔다. 그녀는 외국 항공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입사를 했는데 그렇게 외국 항공사에서 아시아 여성을 원하는 이유는 아마도 아시아 여성이 공격적인 언어를 덜 사용한다고 그들은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말해 주었는데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순하게 말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자신을 소개해주었다.


비행기라면 필자가 몇 번 타보지 않았지만 tv에서 본 a380이 궁금했다. 그 비행기가 다니는 항공사에도 있냐고 물으니 있다고 했다. 일반 보잉 항공기의 두배 정도로 엄청 큰 이 비행기 날으는 궁전? 필자가 보기에는 괴물처럼 보이는 이 비행기를 본인은 타보셨냐고 물으니 타 보았는데 비행기가 너무 커서 그런지 몰라도 이륙할 때에 귀가 멍멍한 증상도 없고 흔들림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리고 만일 a380이 흔들린다면 그것은 엄청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비행기가 흔들리는 상황을 필자도 경험해 보았는데 매우 불쾌하고 불안하고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싶은 느낌이 드는 것을 이를 악물고 견디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스튜어디스들은 음료수를 돌리는 것을 보면서 역시 프로패셔널은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그부분 물어보았는데 큰 비행기들은 그렇게 심하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여지껏 슈튜어디스 생활을 하면서 정말 심하게 흔들린 경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것은 아마도 비행기가 1자로 하강하지 않았나 싶은데 하도 위험하게 흔들려서 앞에 있던 손님 머치채를 붙잡고 안떨어지려고 버텼다고 했다. 누구의 머리채를 잡고 벼텼냐고 물으니 외국 남자의 머리를 붙잡고 있었다는 것인데 그래서 그 남자가 뭐라고 하지 않았냐고 물으니 그 남자가 그냥 웃었다고 했다. ㅋ 


이분 중간에 시계를 맞긴 곳이 있어서 찾아서 다시 이태원으로 향했는데 지금도 아마 한국에 머물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혹시 필자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려나...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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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4. 7. 10. 23:15



택시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각계 각층의 사람을 다 만나기 때문인데 얼마전 서초동을 가면서 만난분이 있었는데 말하는게 좀 어눌하게 들렸다. 전화 통화내용도 알지 못 할 정도로 발음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옆자리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을 보니 웬지 바지가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보였다. 청바지인데 느낌은 나이론 같다고나 할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분에게 바지를 좀 만져봐도 되겠냐고 물어서 양해를 얻고 만져보니 감촉은 보통의 청바지 그대로였다. 

"이 청바지 참 이상하네요 제 눈에는 투명하게 보이는데요?"

"이거 미국에서 산거예요... 80만원이예요.."

"와.. 어쩐지.. 이름이 뭐예요.. 검색이라도 해보게요.."

"디스퀘어드요"

"이 신발은요 200만원 짜리예요.. 그런데 이물건은 몇개만 생산되고 안나온 거라서.."


베르사체라고 했었던 그 구두 검색을 해보니 비슷해 보이는 것이 있었다.



이분은 내리실 때까지 발음이 어눌하고 두번씩 물어서 겨우 말을 알아들을 수가 있었는데 왜 그러냐고 물으니 신경이 예민해서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수면제 중독 때문에 혀가 마비되어 그렇다고 했다. 


비싼 옷 입고 다녀서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사업하느라 정신을 쏟아서 잠도 못자는 그의 모습을 보니 오히려 불쌍한 생각이들었다. 


청바지 디스퀘어드 검색을 해보니 역시 비싼 물건은 맞는 것 같다. 웬지 있어보이는 뽀대와 간지가 쩐다.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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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4. 5. 23. 08:08

Day 251: We Will Become Silhouettes
Day 251: We Will Become Silhouettes by unclefuz 저작자 표시비영리


할머니 세분을 모시고 한 유명병원으로 향했다. 세분의 할머니는 자기들끼리 대화를 나누시다가 느닷없이 필자에게 화살을 돌렸다.
"아저씨! 몇살이예요?"
"그건 왜 알라고 그러세요? 아저씨가 몇살이건 알 필요 없으시잖아요?"
"아니 머리가 하얀데 도대체 몇살인지 알 수가 없어서.."
"저요? 저 아직 애기예요... 51살.."
"근데 왜 머리 염색을 안해요?"
"그걸 왜 해요? 귀찮게.. 눈도 침침해지는데요..."
"거봐 아저씨 말 들었지? 니는 왜 그렇게 염색을 하니? 하지마라..."(앞에 할머니에게)

뒤에 앉으신 할머니는 유난히 필자에게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았다.
"아저씨 악수 좀 합시다."
할머니가 손을 먼저 내밀었고 필자는 어쩔 수 없이 악수를 하게 되었다.
"아저씨! 손 참 예쁘네... 손도 참 부드럽고..."
옆에 있던 할머니가 한마디 거든다.
"아저씨 오늘 재수 있겠다~ 하얀 할머니가 손 잡으면 뭐하노?ㅎㅎㅎㅎ"

세분의 할머니는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했다. 앞에 앉으신 할머니가 요금을 계산하고 뒤에 앉으신 두분의 할머니가 내렸다. 그리고 악수를 했던 할머니가 문들 닫다 말고 필자에게 이런 인사를 했다.

"아저씨! 사랑해~~~"


아놔 미치겠다. 할머니에게 사랑해라는 소리를 들어야하는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다. 다음에 탑승한 여인과 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와의 대화는 잘 나가다가 친구의 자살 이야기로 이어졌다. 사람은 이성이 있는 동물이기에 감정에 솔직해지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녀의 친구는 50대 초반인데 가정이 있는 남자와 자신의 가정을 깨고 그남자도 가정을 깨고 동거를 하게 되었는데 그 남자는 자신의 가정을 돌보며 양쪽 살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남자는 돈을 벌어서 자식과 아내가 있는 자신의 가정에 돈을 보내고 이 여자는 자신이 갖고 나온 패물을 다 팔아 먹고는 돈이 없어서 거지꼴로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는 결국 그것이 자살로 이어졌다고 한다. 친정에서는 그런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갈 곳을 잃은 그녀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은 가정 안에서 행복을 발견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자신이 결핍된 부분은 배우자에게서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가정 밖에서 결핍된 것을 찾는다면 앞에서 말한 사태가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 전에 정신과 의사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배가 고프다는 것은 무엇인가? 배가 고프다는 생각은 뇌가 지시하는 것이다. 배가 고플 때에는 쇼핑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 결핍된 정신을 다 채우고 포만감이 느껴질 때까지 사람은 그것을 갈구하게 된다. 그것이 부족할 때 사람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방황하게 된다.

필자도 결핍된 부분이 있다. 그것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다. 이것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어떤 심리 상담가는 아내에게서 그것을 찾아야 한다고 했지만 필자의 호피무늬 여인은 그것과는 무관한 사람처럼 보인다. 마치 A형이지만 B형 성격으로 보여지는 조금은 이기적이거나 타인의 니즈에 대해서는 무심한... 부부가 타인일 수는 없겠지만 배우자의 욕구가 무엇인지 그녀는 알기나 하는 걸까?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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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4. 3. 6. 06:00


singing
singing by apdk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앞에 한 남자가 서 있고 두 남자가 뒤에 서 있는데 뒤에 두 남자는 앞에 있는 사람이 뒤에 있는 사람을 말리고 있었다. 아마도 도로로 뛰어나가려는 것을 막고 있는 듯 했다. 이런 경우 택시기사는 불안해지는게 사실이다. 만일 뒤에 있는 두 사람 중에서 도로로 뛰어 나가려는 사람을 혼자 택시에 태우고 보내려고 한다면 난감한 일이 벌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뒤에 남자는 술에 많이 취해 보였다. 하지만 앞에서 택시를 잡는 사람을 믿고 그 승객을 모셨다.

앞에 있는 사람이 앞자리에 탔고 나머지 두사람도 다가와 뒤에 탑승을 했다. 그들은 땡땡복집을 가자고 했다. 필자도 한번 가서 복지리를 먹었던 그곳이어서 안다고 하고 그곳으로 출발을 했는데 뒤에 술이 많이 취한 분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춘원아.. 넌 내가 사랑한다. 아주 사랑해.."
"근데 춘원아 넌 아주 나쁜 놈이야 성질이 아주 못 되었어.."
"춘원아.. 춘원아..."

이야기는 뭔지 모르겠지만 계속 반복 되었고 나쁜놈인데 널 사랑하니까 이해 한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손님! 그런데 술은 어째 저분만 혼자 다 드셨나요? 왜 같은 말을 반복하지요?"
"아저씨... 이건 일절이예요.. 후렴을 앞으로 세네번 더 할 것이니까요.. 아저씨가 이해하세요..."
그리고는 또 이야기를 하다가...
"춘원아.. 널 사랑한다.. 그런데 넌 나쁜놈이야..."
"응.. 후렴 나왔네..? ㅋㅋㅋㅋㅋㅋ"
이야기는 이렇게 널 사랑하는데 나쁜놈이라고 반복 되었다.

나이는 다들 50에서 60 필자와 비슷한 그런 분들이다. 그러니 이야기가 재미나고 술먹은 사람 하나를 골려주는 그런 분위기로 대화는 계속 되어갔다.
"내가 파이프 그거 다 팔았어.. 김사장이 다 가져갔잖아..?"(픽션...)
"응.. 그거 파이프가... "
"파이프요? 파이프 말씀하시니 제가 어릴적에 형들이 그러데요.. 거기 갔다가.. 그 거시기 건드렸다가... 나 파이프 샌다고.. 빨리 병원가봐야 한다고 하던데요.. 그땐 어려서 파이프가 뭔지 몰랐어요.. ㅋㅋㅋ"
"형 춘원이가 어제 다 해줬는데 어제 파이프 휘둘렀어?"
"아니.. 파이 못 휘둘렀지.."
"그럼 그땐 전문가 나를 불렀어야지.. "
"그래서 지금 다시 가고 있잖아... 춘원이가 다 해준다고 해서... 아저씨 빨리 가주세요.. 지금 비행기 타러 가야 되요?"
"비행기요..? ㅋㅋ 뭔 말씸인지... 아까는 땡땡복집 가신다고 했잖아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뒷문이 벌컥 열렸다.
"아저씨!! 왜 뒷문을 여세요? 지금 아무것도 안지나가서 다행이지만.....오토바이라도 지나갔으면 큰일 날 뻔 했잖아요..."
"내가 다 물어주면 되잖아요..."
"그렇지만 법으로는 기사가 다 물어주라고 되어 있어요.. "
"그래요? 그렇죠.. 내가 술 먹어서 기억이 안난다고 할지 몰라요..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기냥 아까 하시던거 그거 후렴 계속 하세요.. 아까 몇절까지 하셨죠? 후렴 해도 내가 암말 안할테니까요.. 그냥 후렴 하시고 문 열지 마세요.. 지금 문 잠갔어요.."
"거봐 내가 형 후렴 하라니까..."

이들이 도착했다. 도착한 곳에는 "비행기" 뭐시깽이라고 간판이 보였다. 결국 비행기는 실제 비행기가 아니라 그곳은 가라오케인지 뭔지 하여간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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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4. 1. 8. 09:50



아침 에어로빅 무지 오랜만에..
아침 에어로빅 무지 오랜만에.. by 만박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두 사람이 탔다. 부부처럼 보였지만 부부가 아닌 것 같다.
"내가 말이지 전에 다 보살이라고 전번 적어 놓았는데 말이지 그게 들통이 났거덩.."
"나도 전에 내가 좋아하는 남자랑 사귀고 있었는데 다른 여자가 있는거 있지.. 내가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음.... 내가 보기에는 니가 이랬을 거 같은데.. 니 해라..."
"아니..  내가 왜 니 하라고 할 이유가 뭐야? 내가 뭐랬는 줄 알아?"
"뭐랬는데...?"
"둘이서 해결해!"


등산 가방을 맨 두 여자가 타자마자 시끄럽게 떠든다. 낄낄 깔깔 뭐가 그리 좋은지 낄낄거리는 여자는 술이 한잔 들어간 듯 보였다.
"오늘 최고였어.. 고기도 참 맛나고.. 다음에는 어디로 갈건가?"
"뭐 그쪽에서 알아서 하겠지.."
"난 말야 요즘 낮에 배칠수 전영미가 하는거 그거 맨날 들어.. 걔들 진짜 잘하더라.."
"저도 맨날 듣는데요.. 그 사람들 은근히 여기저기 많이 나와요 저녁에 최양락이 하는 재미있는 라디오에도 나오는데요 전영미가 오마님이라는 꽁트에 나오는데 본격 써바이벌 시사터치 로멘틱 코메디라고 하는데요 과부가 총각 머슴과 어떻게 해 보려는 그런건데요..."

"그거는 언제 한다고요? "
"아마 저녁 8시에 할껄요.."
"안되겠다. 8시면 운동해야 하는 시간인데..."
"무슨 운동하시는데요.. "
"저희들은 에어로빅해요.."
"저는 수영하는데요.. "

"나도 수영하고 싶은데 잘 안되서.. 지금은 에어로빅이 제일 재미 있어요.."
"저희는 수영 끝나면 아쿠아로빅하는 할머니들 들어 오시는데요.. 제가 어떤 날 수영 끝나고 온 탕에 들어가서 보니까 할머니들이 다 들어와 계시던데요 얼굴이 어떤 줄 아세요.."
"어떤데요..?"
"그 나이 되시는 할머니 분들은 사회적 지위, 돈이 있건 없건 다 똑 같으시던데요.. 다들 오랑우탄 같으세요.. 쭈구렁 바가지.. 그러니까 세상은 공평한 거 같아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사회적 지위가 아무리 높아도 늙으면 다 얼굴이 똑 같아지는거지요...그런데 콜라텍 같은데는 안 다니시나봐요? 그런데도 다니실 것 같은데요.."

"안 다녀요..."
"전에 어떤 아주머니들 네분이 탔는데 콜라텍 다니신데요.. 거기서는 쟤는 선수고 쟤랑 말하면 큰일나는 것으로 다 알고 있고 누가 혹시 말을 걸면 왜 그런거 알라고 하냐고 딱 자른다고 하데요.. 그러면서 그분중에 다 내리려고 하다가 한사람이 상계동 쪽에 자기만 혼자 더 타고 가겠다고 하는데 제가 답변을 얼른 안하니까 삐쳐서 화를 내시더라구요..."
"아니 왜 화를 내고 그러죠?"

"제가 택시운전 하러 나온거지 할머니랑 놀러다니러 나온 것은 아니잖아요? 제가 얼른 상계동 가자고 했을 때 대답을 안했다고 화난 모양이더라구요...ㅎㅎㅎ 우리 수영장에도 저 보다 열살 더 되신분이 계시는데 수영 끝나고 둥그렇게 모여서 화이팅을 하는데요 손을 잡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제 새끼 손가락만 잡겠다고 해서 제가 화를 내면서 손을 안잡고 화이팅을 했거든요.. 나이드신 분들이 젊은 사람이 손 잡아주면 얼른 잡아주셔야지.. 왜들 그런지 몰라요.."

"그런 사람은 줘도 욕먹어요..ㅎㅎㅎ"(줘도 욕먹는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필자는 전혀 모름 몰라서 댓구도 못했음)
"야야 여기서 내리자.."
"아니 이 아저씨 재미 있는데 저기 골목 안까지 가지 그래..?"
"여기서 내려주세요.. 잔돈은 냅두고요.. 천원 더 계산하세요..."
"감사합니다. ^^"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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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3. 12. 27. 06:19

백담사
백담사 by Peter Kim/PMP, http://www.ProjectResearch.co.k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일년을 마무리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사람들은 새해를 계획하고 거창한 신년 목표를 세우는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그저 어제와 같은 오늘이 되기를 기대할 뿐이다. 국토부가 택시발전법이라는 허울 좋은 법을 만들어 택시를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택시기사 어느 누구도 이를 믿는 사람은 없다. 그보다는 그 허울 좋은 법에 들어가 있는 독소 조항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감차를 해 주겠다는 데 그 내용이 1300만원에 택시를 넘기라는 것과 그리고 감차 기금이라는 것도 그동안 받아온 엘피지 1리터에 200원정도의 지원을 끊고 그 돈으로 해주겠다는 것으로 아는데 결국 국토부는 아무런 지원 없이 택시 기사들만 때려잡겠다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필자처럼 힘없는 소인은 그저 어제와 같은 오늘이 되기를 기대할 뿐 더 나은 삶은 기대하지 않는다. 하여간 이렇게 일 년이 마무리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속초를 가신다는 손님을 모시고 달리고 있었다. 필자도 1년에 한번 정도는 그곳을 다녀와야 또 1년을 견뎌낼 것 같은 마음에 일 년에 한번 정도는 그곳을 향해 달려야 한다. 마치 죽어가는 사람이 119를 타고 달리듯이 필자의 택시도 년 중 어느날인가 사람 살려 달라고 속초를 향해 가는 날이 있었다. 

그것은 여름이 아니다. 가을이거나 겨울의 어느 한 자락이었을 것이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겠지만 다른 이들은 이를 호사 라고 여길지도 모를 일이다. 하여간 또다시 그곳을 향해 달려야 할 이시기에 먼저 속초를 가시는 이 손님에게 부러움에 속초에는 왜 가시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사실 속초가 아니라 백담사를 가신다고 했다. 백담사라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우리 국민이 다 아는 그분이다. 그 손님은 백담사와 그분의 관계를 말해주셨다.

사실 백담사의 주지께서는 그분의 집권 시기에 광주에 대한 책임(?)을 언급해서 정권의 박해를 받아 미국까지 도피했다고 한다. 그러니 그분이 백담사로 오시는 것에 대해서 탐탁치 않으셨겠지만 이런 것을 다 포용하고 오시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분이 오시기 전에 전국의 사찰을 다 고려했지만 백담사 만한 곳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장모 전 안기부장이 그곳을 방문하여 그분이 계실 수 있는지 사전 정지 작업을 벌였다고 한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곳에 그분이 오시고 샤워 시설이 생겼다고 하는데 그점에 대해서 물으니 그곳에 일본식 나무로 만든 탕이 있는데 욕조에 몸을 담그고 그물로 몸을 씻을 수 있는 시설을 그분을 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백담사에는 왜 가시냐고 물으니 그곳에서 행사가 있다고 했다. 백담사는 만해마을이라고 만해 한용운님의 정신을 기리는 곳이 있다고 했다. 필자는 만해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은 알고 있지만 그분이 백담사에서 계셨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런데 이분은 자신을 비평가라고 소개하며 이번의 행사에 초대 받았다고 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만해 문학상은 창작과 비평사에서 주최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이분은 만해 문학상을 백담사가 수여한다고 했다. 뭐가 팩트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간 만해 문학상은 대한민국문학상이라고 위키에 나오고 있다. 그건 그렇고 피평가라고 하시니 필자의 시를 보여드렸다. 그랬더니 이분 참 좋다고 하신다. 필자의 블로그 주소도 알려 달라고 해서 알려드렸는데 다녀가셨는지 모르겠다. 쑥스럽지만 그분에게 낭송해 드린 필자의 시를 올려본다.

이 시는 필자가 시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지만 어느 날 만난 국문과 여 교수의 도움으로 첫 시를 쓰게 되었다. 그분은 60대 아주머니었는데 전혀 교수처럼 생기지 않은 국문과 교수였는데 필자가 시를 어떻게 쓰냐고 묻자 일종의 의인법으로 생각하면 시상이 나올 수 있다는 말에 몇 편의 시가 나오게 되었다. 그 후로는 시가 안 나오고 있다. 필자가 조금 더 불행해지면 시가 나오시려는지.....



<<무얼 그리 부끄러워 하세요>>
 

난 당신을 저만치 아니, 저멀리 
있을 때부터 바라보고 있었어요
내가 얼마나 당신을 갈망하는지 
당신은 모르시죠

난 내 생명을 단축하면서 
당신을 기다려왔어요
내가 당신을 기다린 만큼 
당신은 망서리지 말아야 해요
무얼 그리 부끄러워 하세요
내 뒷 모습을 내 뒤태를 
다 보셨잔아요

바라만 보지 말고 
다가와 뒷문을 열고 
내안으로 들어와 주세요 
아까운 내 목숨이 
당신으로 인해 
닳아가고 있잖아요.. 
그렇다고 엉덩이로 당신에게 
다가가긴 너무 부끄러워요..
내가 이렇게 당신을 갈망하고 있는데..

(어느 횡단 보도를 건너온 여인이 필자를 바라만 보면서 다가오지 않음을 원망하며...)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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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3. 12. 24. 06:55



"Gravity" premiere by tamaradulv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의정부를 향해 달렸다. 자신은 원래 구구콜을 이용해왔지만 어쩐 일인지 택시기 없어서 필자의 택시를 이용하게 되었다며 인심이라도 쓰시는 투로 이야기를 하셨지만 필자는 원래 강남 스타일이라 의정부를 가게 되면 결국 빈 차로 돌아오기에 그다지 큰 이득은 없는 게 사실이다. 이분과 좀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책을 많이 보시는 분으로 보여지는 이분은 오늘날의 세상이 정신은 썩어지고 인간이 신이 될 수도 있는데 타락하여 금수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고 했다. 

필자는 누구든 대화의 기본이 되는 분이라면 얼마든지 대화를 하지만 대화의 기본 즉, 말의 끝에 "요"자를 붙이지 않는 사람과는 대화를 중단한다. 그리고 동일한 이야기를 반복하거나 어깨를 찌르며 "안 그래요 아저씨?" 라면서 동의를 요구하는 분과도 대화는 계속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조건과 더불어 남의 말을 끊지 않고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분과는 맞장구를 쳐가며 그러시군요라고 추임새까지 넣어준다. 

마치 TV에서 대담 프로를 보는 것처럼 궁금한 점을 조목조목 물으면 자신이 그 분야의 전문가라면 상대가 자기 전문 분야를 물어오는데 짜증을 내거나 그걸 알아서 뭐하냐고 면 박을 주지 않는다면 신 나서 이야기는 계속되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라고 말면서도 자신의 분야를 묻은 질문에 그걸 왜 물어 보냐고 하면서 짜증 내는 사람도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그런 분은 그 분야를 빨리 떠나야 할 사람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하여간 이분은 종교인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교인도 아니고 기독교인도 아닌데 사람이 잘못을 많이 하거나 그 반대로 선을 베풀면 내 세에 더 좋은 위치의 사람으로 태어나며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이나 본인도 과거에 세상에 살았었고 그 삶의 과정에서 선과 악을 얼마나 쌓았느냐에 따라서 더 좋은 가문이나 권력 등 세상의 누릴 수 있는 그런 좋은 위치로 태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분 주장은 자신의 자식은 과거 전생에 내가 빚을 매우 많이 진 사람이라서 내 자식으로 태어나 나에게 사랑을 받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카르마라고 말했던 거 같은데...

그런 저런 이야기를 어디서 알게 되셨냐고 물으니 포톤벨트와 환단고기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했다. 필자가 그 책 내용을 파악해보지는 않았지만 포톤벨트는 과학을 다루는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이 가는 것 같고 환단고기는 단군으로부터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고대 역사 이야기가 아닐는지.. 그런데 위키피디아에서는 환단고기를 역사적 가치가 없는 위서로 규정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이분은 그 분야의 대표적인 인물이 아무개라고 했는데 그분의 제자들이 대부분인 지금의 역사 학계가 이어져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환단고기는 몰라도 포톤벨트는 지구와 관련된 비밀을 다루는 것 같다. 얼마 전 조지클루니가 만든 그래비티라는 영화를 보니 우주의 법칙을 조금이 나마 알게 되는 것 같다. 그 영화에서 산드라 블록과 조지 클루니가 우주선에서 한번 멀어지면 우주선으로 다가가기가 어려웠었다. 이유는 중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힘이 한쪽으로 작용하면 끝없이 그쪽으로 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만약에 우주의 절대자가 계신다면 지구를 만들어서 한번 돌려주면 끝없이 돌아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지금 포톤벨트라는 책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이분과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이 난다. 성경에 야훼가 나오는데 야훼를 묘사하는 것을 보면 마치 UFO 같다는 것이다. 지금 포톤벨트 책 소개 내용을 보니 인류가 외계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거나 창조 되었다는 허무맹랑한 말을 하는 것 같다는 판단이다. 이것이야말로 위서가 아닐는지...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다. 필자는 별 감흥이 없지만 아내는 요즘 쉬지도 못하고 생 고생을 하고 있다. 한 달 매출을 요 며칠에 다 찍고 있다. 백화점 측에서 작년에 그 날짜에 얼마를 팔았으니 그것을 팔라고 강요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내의 능력이 대단하여 평소에는 마이너스, 빵을 치고 돌아오는 날도 많았는데 요 며칠 사이에는 하루에 350, 250, 어제는 180을 팔았다고 했다. 오늘도 대박이 나야하는 날이다. 그런데 어제의 경우 오후 5시까지 30만원 환불 얻어먹고 마이너스 천원을 찍고 있다가 미라클 하게도 결국 180을 찍고 왔다고 했다.

그런데 조금 걱정인 게 사실이다. 요즘 경기가 안 좋은데 오늘 많이 팔았다가는 내년의 오늘 또 많이 판 만큼 많이 팔아야 하니 이는 진퇴양난인 것이다. 아내는 요즘 필수품으로 소금을 가지고 다닌다. 장사가 안되면 소금을 뿌린다는 것인데 제발 백화점에서 물건 사시는 분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환불 하려면 사지도 말라는 것이다. 그것처럼 힘 빠지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다녀가고 소금 뿌리는 일이 없도록 제발 내 자신을 돌아보시고 너무 무리하거나 사지도 않으면서 물건을 이것 저것 꺼내 달라고 하지는 마시길 바라면서....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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