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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26 80년대 유명가수 임병수씨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6
연예인 or 유명인을 태우다 2014. 1. 26. 06:49



어제 손님이 없어서 고전한 하루였다. 충전을 하고 손님이 안타면 귀가를 하려고 하였는데 강남가는 손님을 모시고 강남에 도착, 충전소에서 볼 일을 보고 그런데 볼 일 보는 과정에서 그곳에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일전의 뉴스에서 자전거 도로에 주차를 하면 강력 단속을 한다는 소속을 들었고 또 카메라까지 설치된 곳이라서 마땅한 장소가 없어 차를 돌려서 카메라 사각지대에 주차를 하고 볼 일을 보았다. 이 기회에 서울시에 부탁하고 싶은 것 중에서 하나가 택시기사들에게 마땅한 화장실 하나를 마련해 주지 못 할 망정 소변이라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충전소 주변의 주차단속 카메라를 치워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다. 

그게 어렵다면 적어도 택시에 대해서는 시내 모든 곳에서 주,정차 단속을 예외로 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보는데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우리가 시민들을 위해서 대기 영업을 할 수 있는지 담당자에게 묻고 싶다. 마치 런닝머신을 타고 쉴세 없이 달리는 러너처럼 택시기사들은 지금 이시간도 마땅히 쉴 곳이 없어 도시를 배회하고 있는 중이다. 하여간..
그곳에서 볼 일을 보고 커피를 한잔 꺼내어 마시며 달리는 중 앞에 전방을 향해서 걷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라서 그랬는지 흰 우산을 들고 걷는 남자의 뒷 모습이었는데 그는 필자가 지나치려는 순간 뒤를 돌아보며 택시를 세웠다. 
"어서오세요"
"아저씨! 땡땡 호텔 옆으로 가주세요.."
그곳은 땡땡 호텔 옆의 건물인데 필자의 기억에는 그 호텔 옆에는 다른 호텔이 있었고 그 옆에 건물이 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주소를 알려주며 그곳을 가자고 했다. 그리고 굳이 그곳을 검색 할 필요가 없으며 땡땡 호텔로 가면 그 옆에 가고자 하는 건물이 보일 것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목적지에 대한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내고 목적지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것을 물어보았다.
"손님 혹시 가수 임병수씨 아니세요?"
"맞습니다."
"반갑습니다. 요즘도 가로수 길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나요?"
"카페라니요?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어느 기사에서 본 것 같은데요.. 아닌가요?"
"아닌데요.."


나중에 안 사실은 그것이 뉴스기사에서 본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과 필자가 20대 시절 닮았다는 임병수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손님이 그를 안다며 가로수길의 카페에 자주 온다는 소리를 그렇게 필자가 기억해 버린 것이라는 생각이들었다. 실제로 가로수길의 카페에 자주 가시냐고 물으니 그런 집이 하나 있다고 했다. 필자가 블로거로써 원하신다면 블로그에 임병수님의 소식을 싣고 싶다고 했지만 사진 찍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지금 현재 가수로 활동하고 있지도 않고 해서 보여줄 것이 없는 관계로 블로그에 공식적으로 포스팅하는 것에 대해서 협조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 눈치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필자는 임병수씨를 만났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 싸인을 요청했고 한장의 싸인을 갖게 되었는데 필자가 어린시절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친구들이 임병수 닮았다고 놀리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하자 그는 필자에게 그래서 불쾌하지는 않았냐고 물어왔다. 필자의 대답은 그시절 최고로 잘나가는 가수를 닮았다고 하는데 뭐가 불쾌하겠냐고 말하기는 했지만 사실 좀 불쾌 했다기 보다는 http://goodtaxi.tistory.com/439 이 기사에서도 말하긴 했지만 그것은 그의 이미지에 대한 것이 아니라 창법이 독특 했기 때문에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 그를 닮았다고 하는 것이 좀 불편 했던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의 면전에서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를 싫어 하지는 않았고 하여간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필자의 얼굴을 보여주자 그는 필자에게 자신보다 더 잘생겼다고 칭찬을 해주었는데 이분은 생각보다 굿맨인듯 보였다. 내릴 때에도 새해 복많이 받으시라는 덕담을 해주었고 전체적인 느낌이 그랬다. 연예인이라고 다 택시기사에게 친절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매우 건방진 연예인도 몇차례 만났던 기억이 있는데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이분과 추가로 나눈 대화중에서는 이런 것이 있었다. 필자의 처가도 남미에 사는데 그곳에 필자가 가면 그곳에서는 의류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이 대부분인데 성공할 수 있느냐는 것과 어떻게 볼리비아에 계셨던 분이 한국에 와서 가수가 되셨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필자가 성공 하겠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 다르니 뭐라 말할 수 없다는 당연한 답변이었고 가수가 된 계기는 자신이 한국인이라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고 가수가 되려고 온 것도 아닌데 가수가 되었다고 했다. 

그부분이 이해가 안되어 다시 물었다. 한국에서 가수가 되실 정도의 실력을 그 당시 갖추고 계셨냐고 물었고 이곳에서도 가수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백이 좋거나 운이 좋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그의 대답은 러프한 것이었다. 그냥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자신은 가수가 되었고 노래 실력은 남들이 듣기에 못하지는 않았나 보죠라는 답변이었다. 그를 만나서 느낀 것은 필자가 알고 있는 것보다 키가 그리 커보이지는 않았다는 것과 요즘도 볼리비아에 친척이 계셔서 거기를 다녀오시기도 하고 있고 가수로 재기 하기 위해서 움직이고는 있지만 준비 단계라는 것인데..

하여간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에 대한 인상은 겸손하시고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택시기사에게 새해 덕담을 해 주는 사람이 그리 많지가 않은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는 설이 코 앞이라서 그랬는지 내리면서 필자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해 주었고 필자도 그에게 그렇게 인사를 해 주었는데 이런 말을 필자가 꺼낼 정도로 그간 택시가 추락을 거듭하여 사람 취급을 못 받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게 사실이다. 

그에게서 앞으로의 활동계획에 대해서 들은게 없어서 여기서 포스팅은 마치려 하는데 필자는 그래도 20년 전의 스타를 만났으니 영광이라는 생각이다. 이 업종이 좋은 이유가 이런 것이다. 사람들에게 범죄자 취급 받고 천대 받기도 하지만 오늘 당장 택시 몰고 나가면 방금 전에 보았던 영화의 주인공도 우연히 만나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좋은 직업이 틀림 없다는 생각인데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 할지는... 


 

이 영상은 얼마 안된 최근에 촬영된 모습이네요..
제가 뵌 바로 그 임병수님의 모습입니다.
저와 비슷한가요?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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