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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25 택시기사는 운전만 해드리는 것 뿐입니다. 38
개인택시(only for taxi man) 2014. 7. 25. 05:36









워커힐 호텔에서 한 여자가 탑승했다. 필자는 귀가하려는 상황인데 그 반대 방향 손님이 나온 것이다. 구로 디지털 단지 쪽인 모양인데 이분 탑승하자마자 빠른 길로 가달라며 몇분 걸리냐고 재촉을 했다. 이런 경우 사실 진상 손님에 가깝다고 본다. 왜냐하면 도착 할 때까지 택시 운전자에게 목적지에 늦은 화풀이를 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코스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말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필자는 이럴수록 더 냉정하게 대할 수 밖에 없다. 왜나하면 잘못 말했다가는 덤테기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그런 여성 승객이 있었다. 필자는 대충 시간을 말해주었는데 그곳이 강남 터미널 주변이어서 길이 오부지게 막혔고 결국, 필자의 이야기는 전혀 엉뚱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고 승객은 이에 대해서 마치 무슨 회사에서 안좋은 일이 있었던 화풀이를 하는지 이렇게 내릴 때까지 반복하고 있었다.


"아저씨! 아저씨가 전문가이고 전문가가 말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할 것 아니예요?"

"네? 네? 아저씨!! 말씀 좀 해보세요!! 왜 약속을 안지키세요? 네? 네? 왜 약속을 안지키세요?"

이런 일을 당한 후로 시간을 물어오는 승객에게 필자는 도착시간을 절대 말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니 앞에서 말한 워커힐에서 탑승한 여인의 말을 필자는 정면으로 받아 칠 수 밖에 없었다.


"손님 저는 그져 운전만 해드릴 뿐입니다. 길이 어떻게 될지는 저는 알지 못해요!"

"아니 이 아저씨가? 아저씨! 네비에 다 나오잖아요? 도착시간이 언제예요?"

"네? 저는 그런 네비가 없습니다. 어떤 네비가 그렇게 도착시간까지 알려주나요?"

(이부분 첨언을 한다면 필자의 네비를 찍으면 도착시간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은 형식일 뿐 도로가 막혀 딜레이가 되면 도착시간도 같이 딜레이가 되기 때문에 도착시간을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필자는 네비에 대해서 유감이 좀 많다. 언제부턴가 주소를 가지고 탑승한 승객들이 네비 값도 전혀 안내면서 주소를 찍어 달라며 개인택시가 그깟 네비도 하나 없냐며 필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승객을 만난 후 거금 30만원을 주고 네비를 구입 했었고 그후 또 인터넷이 된다는 달콤한 꼬임에 속아 브랜드 택시라는 콜택시에 가입하여 콜용 네비 값의 반은 서울시가 지원해 주었지만 서울시가 갑자기 지침을 바꾸어 한달 30콜을 못받는 택시는 지원을 끊겠다는 통보에 필자는 어쩔 수 없이 나머지 네비 값의 절반인 1년치인29000x12개월에 해당하는 돈을 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네비를 검색하는 승객들은 네비 값도 안내면서도 큰소리를 쳐대는 것이다. 어떤이는 목적지가 이집이냐 저집이냐 딱따거리며 필자가 부동산 업자도 아닌데 어느집이냐고 다구친다. 적어도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두대의 네비값을 승객들에게서 받아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네비 검색 값을 합법적으로 천원의 추가 비용청구) 이글을 읽은 분들은 이게 무슨 개뿔 뜯어먹는 소리냐고 할게 뻔하다.  


하여간 그렇게 그 여자 승객과 구로 디지털 단지를 가며 입시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늘도 또 그런 승객을 만났다. 잘가던 승객이 갑자기 삼성역 근처에서 길이 막히자 이렇게 말했다

"아저씨! 지금 이길이 막히는 거예요?"

"모르겠는데요?"


이렇게 퉁명스럽게 필자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다구치는 마치, 길이 막히는 것이 택시기사인 필자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몰아치는 승객을 만날 때면 필자는 가슴이 덜컹 내려 않는다. 심장병에 걸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하도 엄한 소리를 하는 승객들을 상대하다보니 이런 병이 생긴 것 같기도 하다.


승객이 한마디 더 했으면 또 다시 

"저는 그져 운전만 해드리는 것입니다. 길막히는 것은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할 뻔 했다. 필자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다 아시겠지만 택시를 타시고 길이 막히더라도 화를 내지 마시고 좀 꾹 참다보면 길이 열리고 안열리더라도 택시기사가 길막히는데 무슨 죄가 있는 것처럼 화풀이 대상으로 삼지 말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이다.  


네비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요즘 김기사 앱 무슨 올레앱 그리고 티맵 등등이 있는 모양인데 그것들은 네비가 아니라 인터넷 어플인데 필자는 아직 스마트폰 거치대를 장만하지 못했고 그런 어플들의 사용법을 알지 못하니 택시타고 제발 목적지 도착 시간 모른다고 윽박지르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날씨는 덥고 비오고 좀 짜증나는 요즘입니다. 시원하게 휴가를 다녀왔으면 좋겠는데....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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