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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23 "아저씨! 사랑해~~~~~~" (6)
  2. 2010.11.09 머리가 하얗게 세는 건
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4. 5. 23. 08:08

Day 251: We Will Become Silhouettes
Day 251: We Will Become Silhouettes by unclefuz 저작자 표시비영리


할머니 세분을 모시고 한 유명병원으로 향했다. 세분의 할머니는 자기들끼리 대화를 나누시다가 느닷없이 필자에게 화살을 돌렸다.
"아저씨! 몇살이예요?"
"그건 왜 알라고 그러세요? 아저씨가 몇살이건 알 필요 없으시잖아요?"
"아니 머리가 하얀데 도대체 몇살인지 알 수가 없어서.."
"저요? 저 아직 애기예요... 51살.."
"근데 왜 머리 염색을 안해요?"
"그걸 왜 해요? 귀찮게.. 눈도 침침해지는데요..."
"거봐 아저씨 말 들었지? 니는 왜 그렇게 염색을 하니? 하지마라..."(앞에 할머니에게)

뒤에 앉으신 할머니는 유난히 필자에게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았다.
"아저씨 악수 좀 합시다."
할머니가 손을 먼저 내밀었고 필자는 어쩔 수 없이 악수를 하게 되었다.
"아저씨! 손 참 예쁘네... 손도 참 부드럽고..."
옆에 있던 할머니가 한마디 거든다.
"아저씨 오늘 재수 있겠다~ 하얀 할머니가 손 잡으면 뭐하노?ㅎㅎㅎㅎ"

세분의 할머니는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했다. 앞에 앉으신 할머니가 요금을 계산하고 뒤에 앉으신 두분의 할머니가 내렸다. 그리고 악수를 했던 할머니가 문들 닫다 말고 필자에게 이런 인사를 했다.

"아저씨! 사랑해~~~"


아놔 미치겠다. 할머니에게 사랑해라는 소리를 들어야하는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다. 다음에 탑승한 여인과 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와의 대화는 잘 나가다가 친구의 자살 이야기로 이어졌다. 사람은 이성이 있는 동물이기에 감정에 솔직해지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녀의 친구는 50대 초반인데 가정이 있는 남자와 자신의 가정을 깨고 그남자도 가정을 깨고 동거를 하게 되었는데 그 남자는 자신의 가정을 돌보며 양쪽 살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남자는 돈을 벌어서 자식과 아내가 있는 자신의 가정에 돈을 보내고 이 여자는 자신이 갖고 나온 패물을 다 팔아 먹고는 돈이 없어서 거지꼴로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는 결국 그것이 자살로 이어졌다고 한다. 친정에서는 그런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갈 곳을 잃은 그녀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은 가정 안에서 행복을 발견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자신이 결핍된 부분은 배우자에게서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가정 밖에서 결핍된 것을 찾는다면 앞에서 말한 사태가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 전에 정신과 의사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배가 고프다는 것은 무엇인가? 배가 고프다는 생각은 뇌가 지시하는 것이다. 배가 고플 때에는 쇼핑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 결핍된 정신을 다 채우고 포만감이 느껴질 때까지 사람은 그것을 갈구하게 된다. 그것이 부족할 때 사람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방황하게 된다.

필자도 결핍된 부분이 있다. 그것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다. 이것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어떤 심리 상담가는 아내에게서 그것을 찾아야 한다고 했지만 필자의 호피무늬 여인은 그것과는 무관한 사람처럼 보인다. 마치 A형이지만 B형 성격으로 보여지는 조금은 이기적이거나 타인의 니즈에 대해서는 무심한... 부부가 타인일 수는 없겠지만 배우자의 욕구가 무엇인지 그녀는 알기나 하는 걸까?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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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2014.05.24 0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택시를 타면 손님과 대화를 해주면 어느사이 목적지까지 가게 되지요.
    대화가 재미있네요. 어떠한 뜻을 가졌건 간에 사랑해 한다는건 따뜻한 말이지요.
    주말 잘 보내세요.^^

  2. Favicon of https://bonlivre.tistory.com BlogIcon 봉리브르 2014.05.24 1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누구에게서든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서 나쁠 건 없겠지요.
    할머님께서 두키님이 어지간히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두번째 여인이 들려주신 이야기는
    아무리 자신은 원하는 일이라도
    남에게 못할 짓을 해서는 끝이 좋을 리 없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네요.
    혼자만 사는 세상은 아니니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삶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이라면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냐 할 듯합니다.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도 어렵고,'
    또 그것을 안다 해도 상대에게 맞춰준다는 것 도한 어렵고..
    그래서 다들 크고 작은 갈들을 겪으면서 사나 봅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성장하는 것이라는사실을 위로 아니 위로로 삼으면서요..

    휴일 편안하게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goodtaxi.tistory.com BlogIcon D00kie™ 2014.05.24 2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민폐도 피해야 하구요 솔직한 감정을 버리고 이성에 따라야 하구요...
      살면서 격는 갈등도 사랑으로 승화해야 하니 말입니다.
      인생 그리 길게 남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사는게 옳은지 저는 방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도 인생의 스승을 못 만난 것 같아요....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3. Favicon of https://kimhurak.tistory.com BlogIcon 김후락 2014.07.11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그봐ㅋㅋㅋㅋㅋㅋ 실제 택시하시면서 블로그를 하시는군요.
    매력적인 블로그가 될것같네요. 앞으로 자주뵐께요ㅋㅋㅋ

    호기심도 많으신것같고.
    신기하다고 손님 바지를 만져봐도되냐 물어보실 정도면ㅋㅋ
    반갑습니다. 기사님ㅋ

    • Favicon of https://goodtaxi.tistory.com BlogIcon D00kie™ 2014.07.11 2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자끼린데 뭐 어때요?ㅋㅋㅋ
      다음에 다시 볼 사람도 아니구요
      궁금한건 해결해야지요...
      그 바지 진짜 사보고 싶어요 80마넌 이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투명한 물고기 비늘 같으니 신기하잖아요 ?
      찾아주시어 감사합니다. ^^

2010. 11. 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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