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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07 다림질 하나 못하는 여자가 세탁소를 갑자기 물려받아...
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4. 9. 7. 16:30




세탁소 세탁소
세탁소 세탁소 by oolalah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택시안에서 입소문 마케팅을 하는 것으로 의심이 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묻지도 않았는데

"아저씨! 저 집 맛있어요!" 라고 말한다던지 아니면 

"아저씨! 저 영화 재미 있데요" 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그게 아니면 "저 병원 잘한데요"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심지어 같은 곳을 광고하는 이를 두번 만난 적도 있었는데 이럴 때면 필자가 묻곤 한다. 


"손님, 혹시 저 맛집하고 무슨 관계 있는 분이세요?"

"혹시, 그 영화사에서 나오셨나요?"

"그 병원에서 일하시나요?"라고 묻는다. 

그런데 또 그 병원을 가시자는 분을 만났다. 이분은 타시면서 탑승 시간이 꽤 걸렸다. 무릎이 아프신데 그 가고자하는 병원은 무릎 병원이 아닌 다른 전문 병원을 가신다는 것이다. 


"손님, 무릎 먼저 고치셔야겠는데요?"

"아저씨! 내가 가계가 아까워서 그렇게는 못해요!"

"가계가 아깝다는 말씀이 무슨 말씀이시죠?"

"무릎 수술하면 일을 못하게 되니까요..."

"그럼 표현을 잘못하신거네요.. 가계가 아깝다고 하실게 아니라 가계를 비울 수가 없어서 라고 하셔야지요 가계가 아깝다고 하시면 가계를 누구한테 넘기기가 아깝다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리잖아요? 그런데 가계가 그리 잘되세요? 혹시 무슨 냉면집 하시나요?"


"아니요 저는 세탁소를 하는데요 세탁을 하다가 이렇게 무릎도 다 망가졌네요.."

"아니 왜요 드라이 크리닝으로 하지 않나요?"

"지금은 그렇게도 하지만 옛날에는 다 쭈그려 앉아서 치대면서 빨래 했어요.."

"그럼 앉은뱅이 의자에라도 앉아서 하셔야지 무릎을 보호하실 수 있을 텐데요.. 근데 빨래를 혼자 하세요? 누구 아저씨나 돕는 사람이 없으세요.."


"네.. 저 혼자 하고 있어요 남편이 진작에 가버렸거든요.. 내 이야기를 하면 방송에 한번 나가야 될 정도예요.. 난 남편이 그렇게 쉽가 가버릴 줄 몰랐어요.."

남편을 일찍 잃은 이분은 남편이 평소에 세탁소에 들어오는 것조차 싫어하고 성격이 대단해서 남편과 7년을 세탁소 운영을 했지만 다림질을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 조차 몰랐다는 이분은 남편이 원래 양복을 만드시던 분이라서 자신의 고집대로 일을 처리하고 남들이 다림질 제대로 못하는 것조차 못보는 스타일이라 전혀 그런 것을 할 수가 없었다는데...


하루 아침에 남편을 잃고 보니 세탁소를 계속 해야 애들을 키우고 살겠기에 손님이 맞긴 옷을 맡아놓고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아는 세탁소에 들려서 어떻게 다림질을 하는지 시범을 보여주면 가서 배운대로 하겠다고 해서 다림질 시범을 보고 집에가서 다림질을 밤새 연습하고 또 하고 또 하고 해서 옷을 다려놨는데 그 다음 날 손님이 와서는 이 옷을 누가 다렸냐고 화를 냈다고 한다.


"이옷 누가 다렸어요? 아저씨가 안다렸지요? 아저씨는 어디갔어요?" 라고 물었다고 한다. 


생활이 어려워서 남편은 택시운전하러 나갔다고 둘러댄 부인은 자신이 다렸다는 말을 못하고 그렇게 남편이 다렸다고 말하고는 남들이 볼까봐 세탁소 영업을 마친 밤시간에 문들 닫아놓고 다림질을 밤새 연습하고 또하고 그렇게 밤을 하얗게 세우고 그랬다고 한다. 그래서 그 손님이 끊어졌냐고 물으니 그렇게 다리고 또 다리니 다음에는 제대로 다렸다고 그 손님도 인정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평소 인근 호텔 나이트에서 까운을 가져다가 다림질을 했었는데 남편이 죽은 후 일감이 없어서 그 호텔을 찾아갔다고 한다.


담당 책임자를 찾아가 자신이 한번 해보겠다고 사정사정 해서 일감을 가져다가 밤새 빨아서 다림질을 했는데 옷이 울어서 어찌 할 바를 몰랐다고 했다. 아무리 해도 옷이 펴지지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옷을 갔다 줄 시간이 되어 그 옷을 그래도 돈을 받겠다고 다시 가져다 주니 웨이타들이 이옷을 어떻게 입으라는 것이냐 왜 그러게 고집을 부려서 옷을 다른데 맞겨서 이렇게 만들었냐며 담당 책임자에게 뭐라 뭐라 하는 난감한 사태에 직면하여 이분은 정신이 없이 화장실에 가서 울려고 화장실을 찾아 들어갔는데 그곳이 하필 남자 화장실이라고 했다.


그곳에서 울다보니 밖에서 그런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이 옷을 어떻게 입으라는 것이냐고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래서 돈은 고사하고 옷 값 물어내야 하는 상황으로 몰려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안되겠어서 12살짜리 아들을 시켜서 바카스 한 박스를 손에 들려서 택시를 태워서 그 호텔 나이트에 보냈더니 담당 책임자가 여자가 혼자 되어서 그러니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니냐고 웨이타들을 설득해서 다시 세탁물을 아들에게 줘서 그 일을 다시 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여자가 혼자 일하다보니 남편은 어디갔냐고 묻는 이가 하도 많아서 그럴 때마다 택시운전 하러 나갔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하는데 필자가 택시 안에서도 이상한 일이 많다고 했더니 이분도 세탁소를 하면서 격은 일을 들려주었다. 이야기 순서가 바뀌었지만 이 이야기가 먼저 나온 이야기인데 이분은 20년 전에 자동차 시트카바 집에서 세탁물을 가져다가 빨아 주었는데 돈을 안줘서 자기 동세(필자는 몰랐는데 동세라는 말은 남편 동생의 부인이라고 함)에게 말했더니 같이 가자고 해서 갔더니..


다짜고짜 왜 돈을 안주냐며 이@@ 저@@ 욕을 하며 덩치도 크고 얼굴도 큰 그 남자의 빰을 이리저리 후려 치면서 돈을 달라고 하자 그 남자가 돈을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그 집 일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만일 또 못 받으면 또 다시 내가 그 남자의 뺨을 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이분은 여성의 몸으로 애들 다 대학 보내고 세탁소에서 청춘이 다 지나간 것 같다. 남편 없이 산다는게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아시는 분은 아실텐데.. 독자 여러분도 저녁에 들어온 남편을 많이 위해주시길 바라면서...


필자가 제대로 전달해 드렸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시간이 좀 되어서 이 글을 써 봅니다.

넉넉한 추석 되시길 바랄께요...^^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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