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4. 8. 9. 08:13




청담동 그 골목에는 자판기도 있고 화장실이 오픈된 건물이 있다. 그래서 그 앞에는 늘상 자동차들이 서 있다. 필자도 그곳을 애용하는 편인데 커피가 400원이라 조합 충전소의 200원에 비하면 좀 비싼 편이다. 그래도 강남에는 커피 자판기도 별로 없어서 그나마 감지덕지 애용하고 있다. 하여간 그곳에 차를 세우고 화장실에 가는데 검은 모범택시가 서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삼복 더위에 창문이 닫혀 있었고 차안에는 흰색 와이셔츠의 사내가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있다.


화장실을 다녀오며 다시 보았다. 분명히 안에는 사람이 있는데 검은색 리무진 차량의 창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창문을 두드리려다가 실례가 될 것 같아서 차 뒤로 돌아가 배기통에 살며시 손을 갖다 대 보았다. 자동차의 배기가스는 나오지 않고 있었다. 며칠전에 보았던 축구 골키퍼의 자살사건이 생각이 났다. 인천유나이티드 골키퍼가 고속도로 휴게실의 차안에서 죽음으로 발견 되었다고 한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사람이 죽는 것은 이제 그리 놀랄 일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연예인들도 그렇게 생을 마치는 일이 많은데 일반인들이야 뭐 오죽하겠는가? 더구나 택시를 모는 사람들은 정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개개인들의 삶은 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필자는 유복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과거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억울함이 밀려온다. 그렇게 그 골목을 떠나는데..


마침 사거리를 지나 차량이 밀리는 사이에 어디선가 나타난 경찰차가 보였다. 경적을 울리며 창문을 내렸다.

"저기요 저쪽에 모범택시가 있는데요 창문이 닫혀 있는데 사람이 안에 있어요 시동도 안결린 상태인데 이상하네요?"

"그래요.. 우리가 한번 가 볼께요.."


리베라 호텔 앞에 차를 세우고 손님을 기다리는데 10분이 지나도록 승객은 안나타났다. 그런데 그 골목의 모범택시가 궁금해졌다. 범인은 사건현장에 꼭 나타난다고 하던데 필자는 범인도 아니면서 왜 이리 궁금한 것일까... 차를 몰고 그 골목으로 향했다. 아까 그 모범택시는 창문을 활짝 열어 놓았고 젊은 사내가 그 안에 보였다. 마침 그곳에서 할머니 한분을 모시고 출발했다.


시치미를 떼면서 모른척 지나갔지만 속으로는 미안한 생각이들었다. 


"저 사람 괜히 깨웠나보네... ㅋㅋㅋㅋ"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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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 2014. 5. 26. 07:23


 

혼자 운전하기에 외롭다.
둘이 운전하게 만들면 안되나?

추워도 혼자 참고 달려야 하니 외롭다.
더워도 혼자 참고 달려야 하니 외롭다.

몸이 더러워지는 것을 감래하고
희생하고 달리니 외롭다. 

많은 사람을 태우고
혼자 힘든 것을 참고가니 외롭다. 

죽음조차 각오하고 가야하니 외롭다.
길거리에 혼자 버려지니 외롭다. 

이놈에 수레바퀴 언제 언제 멈춰서나
아무도 이 외로움 알지 못하네

매일 올라타고 달리는 사람조차
알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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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00kie™
,
2011. 7. 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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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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