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3. 12. 1. 22:45

Shaman at Lotte World Folk Museum
Shaman at Lotte World Folk Museum by InSapphoWeTrust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필자는 미신은 믿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말은 믿는다. 택시 손님 중에서 필자의 관상이나 생년월일을 보고 앞으로 남은 삶은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는 말은 굳게 믿고 살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점쟁이의 악담을 잘도 믿는 것 같다. 일전에 만났던 분은 12년 연하의 여인인데 용띠가 삼재가 들었었기에 자신은 돈도 엄청 까먹고 안 좋은 일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돈을 그 점쟁이 x이 다 가져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 점쟁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는 듯 했다.

그 여인은 필자가 같은 용띠인데 아무 일이 없이 삼재를 넘겼다는 소리에 어떻게 그게 가능했는지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일요일 아침 허겁지겁 경기도를 가자는 여인이 있었다. 시계 외 할증이 부활 되어 감사하게도 할증을 눌러보는 영광을 누리고 있는게 요즘이다. 필자처럼 주간에만 일하는 사람들은 할증 버튼을 눌러볼 일이 없었던게 사실이다. 하여간 급하다는 말에 일요일 아침에 무슨 어디 산속으로 출근을 하시는 것도 아니고 경기도를 그리도 급히 가시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녀의 대답은 굿을 하려고 허겁지겁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손님 그걸 왜 하세요?"
"여기 저기 물어봤는데 이번 굿을 안 하면 남편이 죽는다고 해서요.."
"그래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점쟁이 말을 믿기 시작하면 그들이 결과적으로 우리를 핸들링 하게 되거든요? 어쨋거나 기분 나쁜 소리를 들으면 점쟁이의 말을 따르게 되고 오늘처럼 이렇게 굿도 하게 되고요... 그런데 남편을 무지 사랑하시나 봐요?"
"그렇죠..? "
"그런데 굿을 꼭 하실 만한 이유가 있나요? 저 같으면 그냥 무시 할 텐데요.."
"남편이 골프치러 가는데요 아이를 맞길 곳이 없어서 본가에 맞겼다가 시어머니와 다툼이 생겼고 시어머니와 친정 어머니가 말다툼을 했는데 이혼 시키고..."
"그럼 남편하고 사이가 안 좋은 건 아니시구요?"
"좋은 건 아니죠.. 지금도 골프 치러 갔는데 여자 만나러 갔는지도 모르죠.."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편은 공부만 해서 세상 물정 모르고 부인의 돈으로 주식투자 해서 날리고 용돈도 타가고 물론 전문직 라이센스를 따긴 했지만 지금도 남편이 돈 벌어서 자신의 용돈으로만 쓰고 있다고 했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 여성 분이 참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 된 말로 돈 주고 뭐 주고 다 줬는데 이혼 당하게 생겼고 지금 사는 집도 원래 이 부인의 것인데 이혼하면 반을 남편에게 줄 생각도 갖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더 걱정이 되는 건 이분이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필자에게 해준 것처럼 점쟁이에게 해주면 점쟁이가 이리저리 협박해서 돈만 갈취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분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는 죽도록 고생해서 가족 부양하고 있는데 누구는 마누라한테 용돈 타 쓰며 골프 치러 다니고.... 난 왜 이런 여복이 없을까.. 라는 부질없는 생각을 한 하루였다. 한 가지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점쟁이의 말을 따르기 시작하면 그것에서 헤어나지 못 할 것이라는...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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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 2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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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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