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4. 1. 8. 09:50



아침 에어로빅 무지 오랜만에..
아침 에어로빅 무지 오랜만에.. by 만박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두 사람이 탔다. 부부처럼 보였지만 부부가 아닌 것 같다.
"내가 말이지 전에 다 보살이라고 전번 적어 놓았는데 말이지 그게 들통이 났거덩.."
"나도 전에 내가 좋아하는 남자랑 사귀고 있었는데 다른 여자가 있는거 있지.. 내가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음.... 내가 보기에는 니가 이랬을 거 같은데.. 니 해라..."
"아니..  내가 왜 니 하라고 할 이유가 뭐야? 내가 뭐랬는 줄 알아?"
"뭐랬는데...?"
"둘이서 해결해!"


등산 가방을 맨 두 여자가 타자마자 시끄럽게 떠든다. 낄낄 깔깔 뭐가 그리 좋은지 낄낄거리는 여자는 술이 한잔 들어간 듯 보였다.
"오늘 최고였어.. 고기도 참 맛나고.. 다음에는 어디로 갈건가?"
"뭐 그쪽에서 알아서 하겠지.."
"난 말야 요즘 낮에 배칠수 전영미가 하는거 그거 맨날 들어.. 걔들 진짜 잘하더라.."
"저도 맨날 듣는데요.. 그 사람들 은근히 여기저기 많이 나와요 저녁에 최양락이 하는 재미있는 라디오에도 나오는데요 전영미가 오마님이라는 꽁트에 나오는데 본격 써바이벌 시사터치 로멘틱 코메디라고 하는데요 과부가 총각 머슴과 어떻게 해 보려는 그런건데요..."

"그거는 언제 한다고요? "
"아마 저녁 8시에 할껄요.."
"안되겠다. 8시면 운동해야 하는 시간인데..."
"무슨 운동하시는데요.. "
"저희들은 에어로빅해요.."
"저는 수영하는데요.. "

"나도 수영하고 싶은데 잘 안되서.. 지금은 에어로빅이 제일 재미 있어요.."
"저희는 수영 끝나면 아쿠아로빅하는 할머니들 들어 오시는데요.. 제가 어떤 날 수영 끝나고 온 탕에 들어가서 보니까 할머니들이 다 들어와 계시던데요 얼굴이 어떤 줄 아세요.."
"어떤데요..?"
"그 나이 되시는 할머니 분들은 사회적 지위, 돈이 있건 없건 다 똑 같으시던데요.. 다들 오랑우탄 같으세요.. 쭈구렁 바가지.. 그러니까 세상은 공평한 거 같아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사회적 지위가 아무리 높아도 늙으면 다 얼굴이 똑 같아지는거지요...그런데 콜라텍 같은데는 안 다니시나봐요? 그런데도 다니실 것 같은데요.."

"안 다녀요..."
"전에 어떤 아주머니들 네분이 탔는데 콜라텍 다니신데요.. 거기서는 쟤는 선수고 쟤랑 말하면 큰일나는 것으로 다 알고 있고 누가 혹시 말을 걸면 왜 그런거 알라고 하냐고 딱 자른다고 하데요.. 그러면서 그분중에 다 내리려고 하다가 한사람이 상계동 쪽에 자기만 혼자 더 타고 가겠다고 하는데 제가 답변을 얼른 안하니까 삐쳐서 화를 내시더라구요..."
"아니 왜 화를 내고 그러죠?"

"제가 택시운전 하러 나온거지 할머니랑 놀러다니러 나온 것은 아니잖아요? 제가 얼른 상계동 가자고 했을 때 대답을 안했다고 화난 모양이더라구요...ㅎㅎㅎ 우리 수영장에도 저 보다 열살 더 되신분이 계시는데 수영 끝나고 둥그렇게 모여서 화이팅을 하는데요 손을 잡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제 새끼 손가락만 잡겠다고 해서 제가 화를 내면서 손을 안잡고 화이팅을 했거든요.. 나이드신 분들이 젊은 사람이 손 잡아주면 얼른 잡아주셔야지.. 왜들 그런지 몰라요.."

"그런 사람은 줘도 욕먹어요..ㅎㅎㅎ"(줘도 욕먹는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필자는 전혀 모름 몰라서 댓구도 못했음)
"야야 여기서 내리자.."
"아니 이 아저씨 재미 있는데 저기 골목 안까지 가지 그래..?"
"여기서 내려주세요.. 잔돈은 냅두고요.. 천원 더 계산하세요..."
"감사합니다. ^^"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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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한 이야기 2011. 7. 12. 03:33


Under My Umbrella by Lady/Bird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지난 토요일 미모의 여성손님을 모시고 구반포에 예전, 현대백화점 자리에 있는 예식장을 향했다. 가면서 필자가 결혼했던 시절 이야기를 했다. 그때는 결혼식 뒷풀이가 대단해서 신랑친구와 신부친구가 그날 밤 뜨거운 밤을 보내며 탐색전을 하다가 새로운 커플로 맺어지는 일들이 흔히 있었던 시절이었는데 그 이야기를 했더니 요즘은 그런 뻑적지근한 뒷풀이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요즘은 스마트폰에 페이스북, 트위터 등등으로 이성을 만나려면 얼마든지 쉽게 만날 수가 있는 그런 시대이다보니 그런 뒷풀이에 연연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필자는 늘 결혼식과 관련해서는 그 턱시도에 대한 한을 이야기하게 된다. 필자가 결혼한 1989년 그 즈음에는 대부분 신랑들이 양복 윗 주머니에 꽃을 꼽고 결혼식을 했는데 그 당시 개그맨 최양락이 결혼을 했는데 미색 턱시도를 입고 뭇 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개그우먼 팽현숙씨와 결혼을 했다는 것, 그때 필자가 부러워 했던 것이 바로 최양락이 입었던 미색 턱시도였다. 그러니 이제 다시 재혼을 할수도 없고 턱시도는 영원히 필자와 인연이 없는 모양이다.

하여간 그날 그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일주일 전 토요일에는 비가 쏟아지는데 안산에 결혼식 때문에 가던 여성손님이 있었다는 이야기 등등을 했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카드결제를 하고 영수증을 달라고 하여 영수증을 건네고 급히 안으로 들어가는 여성을 쳐다보다가 뒤에 뭔가가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비닐주머니에 들어있는 긴 우산이었다. 이 우산은 아직도 필자의 트렁크에 있다. 그 손님은 그날 결혼식이 세개가 있다며 구반포에 갔다가 신부 얼굴만 보고 다시 양재로 가야한다고 했는데..

포스코 맞은편에서 승차해서 구반포를 가셨던 손님, 카드 영수증에 제 전화번호가 있습니다. 연락주시면 허구헌날 강남을 돌아다니는 사람이니 그곳 포스코 앞에 가서 전화 드리면 내려오셔서 우산 가져가실 수가 있습니다. 전번을 알고 계시니 우산을 버릴 수도 없고 이것 참 곤란하군요..

80년대 가수 우순실이 불렀던 "잃어버린 우산"이 생각이 납니다.

안개비가 하얗게...

내리던 밤..
Posted by D00kie™
,
2011. 4. 2.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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