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6.09.18 09:00



요 며칠 집에서 쉬니까 좋기도 하지만 부부가 붙어 있으니 트러블도 많이 있는게 사실이다. TV 채널권을 비롯해서 삼시세끼를 해대는 집사람 입장에서는 필자가 얄미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인데 지금도 아침을 준비하는 호피무늬 여인의 도마 소리가 이 아침을 깨우고 있다. 여튼 어제는 두번 일을 나갔는데 꾀 짭짤한 하루였다. 그런데 마지막에 사건이 발생했다. 


귀가 중 고질병이 발생한 것이다. 1년 밖에 안된차가 공기압 센서 감지 불능이라는 경고문이 또 떠서 사람 놀라게 하더니 화장실을 가려고 내려서 문을 잠그려 하니 키가 잠기질 않았다. 지난번 키 수신장치를 갈았는데 또다시 그런일이 발생한 것이다. 요즘 차들이 컴퓨터나 마찬가지라 하는데 그게 오히려 불편한 것 같다. 그래서 말인데 컴퓨터처럼 복원 스위치나 리셋 버튼 같은 것을 차에 설치해 주면 어떨까 생각한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손에 검뎅 묻히고 마이너스 선을 떼었다 붙였다 해야하니 말이다.


그건 그렇고 어제 귀가 하다가 봉천동에서 남부순환으로 쏘다가 좌회전 상문고 사거리에서 직진할까 우회전할까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직진을 해버렸다. 우회전하면 남부터미널에서 또다시 돌려서 봉천동 가자는 손님이 타실 것 같아서였는데 직진해서 서초역 방향으로 가는데 가봐야 서울역이 최악이겠거니 생각하고 태운 손님은 노량진을 가자고 했다. 에휴~


또다시 돌려서 올 일이 아득한테 제발 귀가하는 택시는 돌려서 반대로 가자는 손님이 없었으면 하는데 우리는 손님이 왕이시니 어쩔 수 없이 또 오버페이스 근무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수고가 밑을 지나는 중 중앙 안전지대에 있던 차가 튀어나와 필자를 받을 뻔한 사건이 벌어졌다. 만약에 저차에게 받혔다면 운명이라는게 정말 있는 것이겠다는 생각이들면서 어제는 필자에게 좋지 않은 하루였겠으나 하여간 결국 차가 속을 썩이고 보닛을 열어서  생쑈를 하기까지 했으니 일진이 좋지는 않은 하루가 틀림이 없었다.


이렇게 여러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차가 현충원 앞을 지나면서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옛날 택시를 처음 시작했을 때 유행하던 괴담이 있었다. 택시가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여인을 태우고 가는데 거울로 보면 손님이 안보이고 돌아보면 손님이 보이고 해서 여튼 목적지에 도착해서 여인을 내려줬는데 알고보니 그집 딸의 제삿날이었다는 것이 그것이다. 언젠가 필자도 흑석동에서 강남방향으로 빈차를 달리고 있었는데 현충원 앞에서 어떤 여인이 탑승했다.


그런데 그 여인은 현충원 안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갑자기 소름이 돋으며 어디를 가시냐 물으니 오른쪽으로 올라가라고 했다. 올라가며 보니 무덤 비석들이 보이고 산을 넘으니 절이 보였다. 이윽고 그 근방에서 여인을 내려주었다. 그 후 필자는 그 사건이 꿈에서 재현 되었다. 대체 무슨일일까 그 이야기를 현충원 앞에서 그 손님에게 해주었다. 그랬더니 무섭다고 소름 돋는다고 난리였다. 필자는 옛날 전설의 고향에 자주 등장하던 구미호가 한혜숙이라는 배우였다고 말했더니 그 손님은 고소영이 구미호 역을 하는걸 많이 봤다고 하네요 


필자가 보기에는 그 손님이 한혜숙 같아 보였기 때문이었는데 말이지요 ㅋㅋ

차마 당신이 한혜숙 닮았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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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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