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한 이야기 2013. 6. 5. 02:11

Plaza de George Orwell
Plaza de George Orwell by karramarro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9시 뉴스 생방송시간에 스튜디오에 한 남자가 침입하여 앵커의 마이크에다 대고 "내귀에 도청기가 있다"고 주장한 사건이 있었다. 1988년에 그런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었다. 용산 전자상가에 간다고 한 남자는 자신의 아내의 사진이라며 "이여자를 보면 연락을 달라"고 했다. 이유는 이 여자는 내연 남자가 있는데 자신이 잠을 자는지 CCTV로 보고 있다가 잠이들면 아내를 데려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다고 했다. 

자신이 감시당하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니 잠이들면 빨간 불빛이 보인다며 이것은 자신을 촬영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이것을 찾기 위해서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용산을 간다고 했었던 남자를 태운지가 벌써 10년은 된듯하다. 이 손님의 이야기를 듣노라니 내가 정신이 이상한 것인지 그사람이 이상한 것인지 헷갈리는 상황이 될 지경이었다.
왜냐하면 너무도 말을 천연덕스럽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또 그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모 경찰서 앞에서 탑승한 여인은 20대로보이는 매력적인 여인이었다. 다만 썬그라스를 쓰고 있어서 눈을 보지는 못하였지만 나름 정상적으로 보이는 여인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말은 그렇지가 않았다. 이분은 네비로 목적지를 찍어 달라고 하면서 무슨 동 무슨 병원 이런식으로 검색을 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

대체로 네비의 검색방법은 두가지이다. 주소로 검색하면 예를들어 아이나비의 경우 논현동 @@번지라면 "ㄴ ㅎ ㄷ @@" 이렇게 치면 검색이 된다. 그러니까 앞에 서울특별시 강남구 이런 것은 다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지니 네비는 다르다. 이것은 서울부터 텝을 찾아 들어가야 한다. 강남구, 논현동 이런 방식으로 찾아 들어가야 한다. 그외에는 명칭으로 찾는 것이 있다.

예를들어 아산병원이라고 한다면 그냥 아산병원이라고 검색을 해야 한다. 그러나 승객들은 꼭 이렇게 말한다. 풍납동 아산병원이요.. 이렇게 검색하면 안나온다. 왜냐하면 네비는 융통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양수겹장을 부르는 손님이 너무 많다. 논현동 @@번지라고 하면서 무슨 빌딩 무슨 커피숍까지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중복이고 이런 두가지 방식의 네비 검색 방법은 없다.

그저 명칭이냐, 주소냐, 아니면 요즘은 새주소 무슨 길 몇 호로도 된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찍으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필자가 차근히 말하자 이 여인의 입에서는 놀라운 말이 들려왔다.
"아저씨! 아저씨는 사실 택시기사가 아니죠? 스파이 같은데요? 혹시 저를 감시하려고 기다리고 있던 스파이 아닌가요?"
"네! 스파이 맞습니다. 그런데 손님을 감시하려는 의도는 없구요.. 음.. 제가 쬐끔 인터넷에 글을 쓰는 사람이라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거봐요.. 큰일 날뻔 했네요.. 제가 지금 말하는거 다 나가는거죠?"
"음.. 때에 따라서는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사실 늘 소재가 되는게 사실이다. 특이한 것은 반드시 소재가 된다.) 

"거봐요 큰일 날뻔 했네요.. 제가요 지금 경찰서에 신고하고 돌아가는 중입니다."
"왜요?"
"제 전화를 누가 도청을 했거든요.."
"그래요? 그럼 물리적 방법으로 도청한 것인가요? 아니면 원격으로 해킹을 통해서 도청을 한 것인가요?"
"몰라요 하여간 도청을 했어요.."
"그럼 그 도청을 했다는 증거가 뭐죠?"
"제가 말한 것이 방송에 나오구요.. 그리고 제가 엄마랑 말한 것이 인터넷에 떠 있고 그랬어요.."
"그럼 도청한 사람은 누군가요?"
"모르겠어요.."
"그럼 그런 글이 올라온 싸이트는 어딘가요?"
"그것도 본 것 같은데 어딘지는 모르겠어요..."
"손님! 그럼 그거 우연의 일치가 아닐까요? 그냥 내가 오늘 백화점에 갔다고 글을 누군가 썼는데 손님이 그걸 보고 내 전화를 도청해서 알게 된거라고 생각하시는거 아닐까요?"

이분과 한참을 이야기하다보니 내 머리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하니 아저씨랑 이야기를 더 하고 싶으니 더 갈 수가 있느냐고 물어왔다. 필자는 낼름 그러자고 했다. 한바퀴를 더 돌고 같은 말을 반복하고 내리면서 이 여성은 필자에게 요금이 3600원이 나왔는데 만원을 내면서 나머지는 뇌물로 주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보고 할테니 제발 잘 써서 보고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악수를 청했다. 손을 잡고 몇마디 더 주고 받는데 이번에는 손을 놔야 한다며 아저씨가 너무 손을 오래 잡으신다며 살짝 공주병 끼를 보였다. 필자의 블로그를 알려줬는데 이 정도면 잘 써 드린 것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분 병원에 가봐야하는거 아닐까... 

뇌물도 받았는데.. 이런 말을 해서;;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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