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3. 11. 30. 18:42

Looking back
Looking back by Gonzalo Mera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할머니인지 늦둥이인지 알 수 없는 분이 아기를 대동하고 택시에 탑승했다.
"저.. 아이가 손자이신가요? 아니면 늦둥이신지...?"
"왜 요.. 제가 그렇게 늙어 보여요..?"
"아니요.. 그냥 궁금해서요.. 요즘은 대체로 할머니들 중에서도 친 할머니는 애를 안보고 외할머니가 애를 보신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할머니가 아니구요.. 제가 결혼을 늦게 하다보니..."
"그럼 아까 그분이 남편이세요..?"
"네... 왜 요? 남편이 그렇게 젊어 보여요?"
"아니요.. 그런게 아니라.. 저를 한번 보세요.. 저는 몇 살로 보이세요?"
"제가 보기에는 30대 후반 정도로 보이시는데요?"
"그렇죠? 이렇게 요즘 사람들이 대체로 나이를 알 수 없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저도 나이가 올해 50이거든요.."
"네...에?? 그렇게 안보이세요;;"
"그런데 왜 그렇게 결혼을 늦게 하셨어요?"
"그냥..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더라구요.. 일하다 보니 진짜 선을 70번 봤는데요.. 안되던데요.."
"그러세요? 저는 첫 선을 보고 결혼했는데요.."
"그래요? 신기하네요.. 저는 그렇게 선을 많이 봤지만 잘 안되던데요..."
"저는 첫선을 보고 결혼했고 아내도 첫선을 보고 결혼 했어요.. 그런데 그건 처형의 역할이 컸어요.. 처형이 영향력 있는 여자였거든요.. 지금도 그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식 날 어떤 아저씨가 와서 묻기를 (신부가 맘에 들었어? 처형이 맘에 들었어?) 라고 묻던데요 아직도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런데 처형이 참 맘에 들었나 보네요?"
"그렇죠?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죠.. 처형이랑 친했던 것도 사실이고.. 상황이.. 그렇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처형이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서 사람들한테 저 사람 결혼할 사람이 있다고 연막을 쳐서 다른 중매를 다 차단하고 연결 했더라구요.. 그래서 좀 억울하기도 해요.. 저 26살 집사람 23살 이렇게 어린데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거든요.. "
"왜 요? 그렇게 일찍 결혼하실 이유가 있었나요?"
"제가 어차피 혼자 살면서 밥을 끓여 먹어야 하는데 처형이 너는 어차피 혼자 끓여 먹는데 결혼하면 좀 낫지 않겠냐고 해서요...거기다가 결혼 할 준비가 안되었는데 그래도 좋다고 하니 마다할 남자가 있겠어요?"
"그럴 만 하시군요.. 그래도 아저씨가 꽤 맘에 들었으니까 처형이 그랬겠죠.."
"그런데 손님은 어쩌다가 결혼을 늦게 하신 거죠?"
"저는 사실 결혼을 못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날은 제가 일하는 곳에서 문제가 생겨서 손님들하고 트러블이 있어서 싸우고 기분이 나빴는데 남편이라는 사람은 전에도 알고 지내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우연히 만나서 술자리를 하게 되었고 거기서 모텔에 가게 되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임신이 되어서 결혼을 하게 되었죠.. 집에서는 시집을 가게 되었다고 박수를 치고 난리가 아니었어요..ㅎ"
"니가 그렇게 요란하게 태어난 놈이구나.. ㅎ 너 조용히 있지 않으면 34번을 틀거다... 그건 디퍼플의 하이웨이 스타야.. 어디 울고 징징대봐.. 너 같은 애들을 위해서 준비했어.."

택시 안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오늘도 계속 되고 있다...... 

p,s 요란한 음악을 틀면 아기들이 조용해진다는... 한번 해보시길....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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