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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25 남편 먼저 보낸게 너무 창피해서...
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5. 3. 25. 09:21


강남에서 케리어를 들고 탄 여인이 있었다. 젊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할머니셨다. 요즘 경기가 살아나는지 케리어를 들고 나오는 사람이 좀 있는 것 같다 노년층에서.. 그래서 물어보았다.

"요즘 경기가 좀 나아지나 봐여 어디를 여행 가시는 분들이 좀 있는 것 같은데요?"

"늙은이가 무슨 경기 좋아질 게 있어요? 그냥 안좋은 일이 있어서 가는 중이라오.."

"내가 창피해서 남한테 이런말 잘 안하는데... 우리 남편 보내고 애들이 그냥 엄마 그 아파트 가지시라고 해서 살고 있는데..."

"애들이 달라고 안하니 좋네요.."

"근데 남편 먼저 보낸 거 아디가서 말도 못하고 살아요... "

"그게 뭘 그리 부끄러운 일인가요? 저는 이해가 잘 안되네요? 그럴 수도 있는 것일텐데요?"

"안그래요 난 그게 남편을 얼마나 잘못 모셔서 그렇게 먼저 보냈나 싶어서 창피해 주겠어요.."

"근데 안좋은 일이 뭔데요?"

"우리 남편이 지방에 땅 사놓고 가셨는데 거기다가 누가 지땅인 것처럼 해 놓아서요... 그거 해결하러 가는 거예요.."

"근데 언제 아저씨가 돌아가셨는데요?"

"5년 전에요.."

"남들은 뭐 재혼도 하고 그러는데 그걸 뭘 부끄러워 하세요?"

"하긴 내나이가 올해 70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 요즘 65세에서 75세를 신중년이라고 하던데.."

"그래요? 저는 처음 들어보는데요? 몰랐어요.."


이분 버스타는 곳에 내려드리고 다음 손님을 모셨다. 그분이 여자라서 물었다.

"저 방금전에 어떤 할머니 내려드렸는데요 그분은 남편 먼저 보낸 것에 대해서 상당히 부끄러워하시던데요 여자들이 그런 감정이 있으신가보죠?"

"몰라요 그건 그분이 특이하신 것 같은데요..."

"그분이 그러던데 요즘 신중년이라고 있다고 하데요? 그런말 들어보셨나요?"

"저 그런말 들어봤어요...요즘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연애하고 애인 만들고 그러던데요? "

"그래요? 그런데 여자가 늙으면 남자가 다 귀찮다고 하던데요? 아닌가요?"

"그건 제가 아는 사람들 봐도 할머니들 마다 다른 것 같아요.. "


그렇다면 필자에게 집안 속사정 남편 이야기 재산 이야기 땅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던 할머니는 왜 그런 말을 필자에게 흘렸던 것일까.. 혹시? 응?

저녁시간에 미국에서 오셨다는 할머니를 모시고 달리고 있었다. 오전에 탔던 케리어 할머니 이야기를 했다.

"할머니들이 남편을 먼저 보내면 그걸 말하는게 수치스럽다고 느껴지시나보죠?"

"내가 아는 사람도 남편 먼저 보냈는데 그러더라구요.. 그 심정 나는 알 것 같은데요?"


아침 밥을 먹으며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여보 남편 먼저 보내면 부끄럽다고 하는 할머니를 만났는데 여자들이 남편 먼저 보내면 그렇게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모양이지?"

"시끄럽구요.. 밥이나 드세요!"


이 사람은 왜 나하고 말이 안통할까....?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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