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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4. 5. 23. 08:08

Day 251: We Will Become Silhouettes
Day 251: We Will Become Silhouettes by unclefuz 저작자 표시비영리


할머니 세분을 모시고 한 유명병원으로 향했다. 세분의 할머니는 자기들끼리 대화를 나누시다가 느닷없이 필자에게 화살을 돌렸다.
"아저씨! 몇살이예요?"
"그건 왜 알라고 그러세요? 아저씨가 몇살이건 알 필요 없으시잖아요?"
"아니 머리가 하얀데 도대체 몇살인지 알 수가 없어서.."
"저요? 저 아직 애기예요... 51살.."
"근데 왜 머리 염색을 안해요?"
"그걸 왜 해요? 귀찮게.. 눈도 침침해지는데요..."
"거봐 아저씨 말 들었지? 니는 왜 그렇게 염색을 하니? 하지마라..."(앞에 할머니에게)

뒤에 앉으신 할머니는 유난히 필자에게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았다.
"아저씨 악수 좀 합시다."
할머니가 손을 먼저 내밀었고 필자는 어쩔 수 없이 악수를 하게 되었다.
"아저씨! 손 참 예쁘네... 손도 참 부드럽고..."
옆에 있던 할머니가 한마디 거든다.
"아저씨 오늘 재수 있겠다~ 하얀 할머니가 손 잡으면 뭐하노?ㅎㅎㅎㅎ"

세분의 할머니는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했다. 앞에 앉으신 할머니가 요금을 계산하고 뒤에 앉으신 두분의 할머니가 내렸다. 그리고 악수를 했던 할머니가 문들 닫다 말고 필자에게 이런 인사를 했다.

"아저씨! 사랑해~~~"


아놔 미치겠다. 할머니에게 사랑해라는 소리를 들어야하는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다. 다음에 탑승한 여인과 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와의 대화는 잘 나가다가 친구의 자살 이야기로 이어졌다. 사람은 이성이 있는 동물이기에 감정에 솔직해지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녀의 친구는 50대 초반인데 가정이 있는 남자와 자신의 가정을 깨고 그남자도 가정을 깨고 동거를 하게 되었는데 그 남자는 자신의 가정을 돌보며 양쪽 살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남자는 돈을 벌어서 자식과 아내가 있는 자신의 가정에 돈을 보내고 이 여자는 자신이 갖고 나온 패물을 다 팔아 먹고는 돈이 없어서 거지꼴로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는 결국 그것이 자살로 이어졌다고 한다. 친정에서는 그런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갈 곳을 잃은 그녀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은 가정 안에서 행복을 발견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자신이 결핍된 부분은 배우자에게서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가정 밖에서 결핍된 것을 찾는다면 앞에서 말한 사태가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 전에 정신과 의사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배가 고프다는 것은 무엇인가? 배가 고프다는 생각은 뇌가 지시하는 것이다. 배가 고플 때에는 쇼핑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 결핍된 정신을 다 채우고 포만감이 느껴질 때까지 사람은 그것을 갈구하게 된다. 그것이 부족할 때 사람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방황하게 된다.

필자도 결핍된 부분이 있다. 그것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다. 이것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어떤 심리 상담가는 아내에게서 그것을 찾아야 한다고 했지만 필자의 호피무늬 여인은 그것과는 무관한 사람처럼 보인다. 마치 A형이지만 B형 성격으로 보여지는 조금은 이기적이거나 타인의 니즈에 대해서는 무심한... 부부가 타인일 수는 없겠지만 배우자의 욕구가 무엇인지 그녀는 알기나 하는 걸까?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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