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안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2013. 12. 27. 06:19

백담사
백담사 by Peter Kim/PMP, http://www.ProjectResearch.co.k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일년을 마무리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사람들은 새해를 계획하고 거창한 신년 목표를 세우는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그저 어제와 같은 오늘이 되기를 기대할 뿐이다. 국토부가 택시발전법이라는 허울 좋은 법을 만들어 택시를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택시기사 어느 누구도 이를 믿는 사람은 없다. 그보다는 그 허울 좋은 법에 들어가 있는 독소 조항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감차를 해 주겠다는 데 그 내용이 1300만원에 택시를 넘기라는 것과 그리고 감차 기금이라는 것도 그동안 받아온 엘피지 1리터에 200원정도의 지원을 끊고 그 돈으로 해주겠다는 것으로 아는데 결국 국토부는 아무런 지원 없이 택시 기사들만 때려잡겠다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필자처럼 힘없는 소인은 그저 어제와 같은 오늘이 되기를 기대할 뿐 더 나은 삶은 기대하지 않는다. 하여간 이렇게 일 년이 마무리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속초를 가신다는 손님을 모시고 달리고 있었다. 필자도 1년에 한번 정도는 그곳을 다녀와야 또 1년을 견뎌낼 것 같은 마음에 일 년에 한번 정도는 그곳을 향해 달려야 한다. 마치 죽어가는 사람이 119를 타고 달리듯이 필자의 택시도 년 중 어느날인가 사람 살려 달라고 속초를 향해 가는 날이 있었다. 

그것은 여름이 아니다. 가을이거나 겨울의 어느 한 자락이었을 것이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겠지만 다른 이들은 이를 호사 라고 여길지도 모를 일이다. 하여간 또다시 그곳을 향해 달려야 할 이시기에 먼저 속초를 가시는 이 손님에게 부러움에 속초에는 왜 가시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사실 속초가 아니라 백담사를 가신다고 했다. 백담사라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우리 국민이 다 아는 그분이다. 그 손님은 백담사와 그분의 관계를 말해주셨다.

사실 백담사의 주지께서는 그분의 집권 시기에 광주에 대한 책임(?)을 언급해서 정권의 박해를 받아 미국까지 도피했다고 한다. 그러니 그분이 백담사로 오시는 것에 대해서 탐탁치 않으셨겠지만 이런 것을 다 포용하고 오시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분이 오시기 전에 전국의 사찰을 다 고려했지만 백담사 만한 곳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장모 전 안기부장이 그곳을 방문하여 그분이 계실 수 있는지 사전 정지 작업을 벌였다고 한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곳에 그분이 오시고 샤워 시설이 생겼다고 하는데 그점에 대해서 물으니 그곳에 일본식 나무로 만든 탕이 있는데 욕조에 몸을 담그고 그물로 몸을 씻을 수 있는 시설을 그분을 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백담사에는 왜 가시냐고 물으니 그곳에서 행사가 있다고 했다. 백담사는 만해마을이라고 만해 한용운님의 정신을 기리는 곳이 있다고 했다. 필자는 만해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은 알고 있지만 그분이 백담사에서 계셨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런데 이분은 자신을 비평가라고 소개하며 이번의 행사에 초대 받았다고 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만해 문학상은 창작과 비평사에서 주최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이분은 만해 문학상을 백담사가 수여한다고 했다. 뭐가 팩트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간 만해 문학상은 대한민국문학상이라고 위키에 나오고 있다. 그건 그렇고 피평가라고 하시니 필자의 시를 보여드렸다. 그랬더니 이분 참 좋다고 하신다. 필자의 블로그 주소도 알려 달라고 해서 알려드렸는데 다녀가셨는지 모르겠다. 쑥스럽지만 그분에게 낭송해 드린 필자의 시를 올려본다.

이 시는 필자가 시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지만 어느 날 만난 국문과 여 교수의 도움으로 첫 시를 쓰게 되었다. 그분은 60대 아주머니었는데 전혀 교수처럼 생기지 않은 국문과 교수였는데 필자가 시를 어떻게 쓰냐고 묻자 일종의 의인법으로 생각하면 시상이 나올 수 있다는 말에 몇 편의 시가 나오게 되었다. 그 후로는 시가 안 나오고 있다. 필자가 조금 더 불행해지면 시가 나오시려는지.....



<<무얼 그리 부끄러워 하세요>>
 

난 당신을 저만치 아니, 저멀리 
있을 때부터 바라보고 있었어요
내가 얼마나 당신을 갈망하는지 
당신은 모르시죠

난 내 생명을 단축하면서 
당신을 기다려왔어요
내가 당신을 기다린 만큼 
당신은 망서리지 말아야 해요
무얼 그리 부끄러워 하세요
내 뒷 모습을 내 뒤태를 
다 보셨잔아요

바라만 보지 말고 
다가와 뒷문을 열고 
내안으로 들어와 주세요 
아까운 내 목숨이 
당신으로 인해 
닳아가고 있잖아요.. 
그렇다고 엉덩이로 당신에게 
다가가긴 너무 부끄러워요..
내가 이렇게 당신을 갈망하고 있는데..

(어느 횡단 보도를 건너온 여인이 필자를 바라만 보면서 다가오지 않음을 원망하며...)

Posted by D00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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